제208장
고연화는 잠시 주춤하더니 태연하게 강찬양의 팔을 잡고 그를 깔보며 말했다.
“네? 강 도련님 뭐하시는거죠?”
강찬양은 얼굴이 빨개져서는 입을 뻥긋거리며 뭔가를 말하려고 한다. 어릴때에만 나온다는 그 충동에 휩싸여서는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나 고연화 씨 좋아할래요!”
고연화는 놀라는 기색도 없이 눈썹을 으쓱거리더니 재미없다는듯 위아래로 그를 훑어본다.
“도련님 성인이에요?”
강찬양은 우쭐대며 턱을 치켜들고 말한다.
“6개월 뒤면 열여덟살인데요!”
고연화는 느긋하게 하품을 하며 말했다.
“그럼 성인 되고나서 다시 찾아와요!”
말이 끝나고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한 고연화는 자리를 뜨려고 한다......
허나 강찬양은 두 팔로 단단히 그녀를 붙잡고 못 나가게 막아버리는게 아니겠는가!
그는 정색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고연화 씨, 태윤이 형 건드리지 말고 순순히 저희 누나한테 돌려줘요! 돈 많은 남자 좋아하면 나한테 와도 돼요, 나도 똑같을거니까. 강씨 가문 조건도 만족할만 할거라고요!”
고연화는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자 아예 나무에 기대서는 눈썹을 치켜들며 눈 앞에 있는 철딱서니 없는 남자애를 바라보더니 씨익 웃음 짓는다.
“찬양 씨요? 언제든지 형한테 카드 정지당하는 어린애요? 제가 얻을수 있는건 뭐죠? 큰 아들이라도 생기는거예요?”
카드 정지란 말에 강찬양은 면목이 없었지만 딱히 반박하지도 못하고 그저 콧방귀만 뀌며 말한다.
“어린애라뇨! 당신도 몇 살밖엔 더 안 먹었구만! 경제권 잡게 되면 돈도 많이 줄거라고요!”
고연화는 마치 철없는 어린애의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듣는듯한 눈빛으로 천천히 손을 들어 그의 한 쪽 팔을 떨쳐냈다.
“호의는 잘 받았습니다만 이 누나는 당신 클 때까지 못 기다리거든요. 우린 어울리지도 않고요!”
그러면서 그녀는 손쉽게 강찬양을 빠져나와 고고하게 떠나버렸다......
강찬양은 아직도 할 말이 남았는지 다시 한번 강조하는 어투로 말한다.
“고연화 씨, 아무튼 태윤이 형 건드리면 안 돼요! 우리 나라 남자라고요!”
구구절절 말해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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