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장
소유의 의도는 뻔했다. 그녀의 말은 허태윤더러 나서서 편을 들어라는 소리였다.
여택을 포함한 다른 이들도 허태윤이 과연 어떻게 부인과 친구사이의 모순을 해결할지를 지켜보고 있다......
허태윤은 무표정을 하고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알아. 너 이유없이 누굴 원망할 사람은 아니라는거.”
뻔했다. 그 말은 소유의 편을 들어주는거였다.
아저씨의 말을 들은 고연화는 조용히 눈을 내리깔고 비웃음 섞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여기에 그녀의 편을 들어줄 사람은 없었다. 설사 모두가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 해도 그리 이상할 건 없었다.
하지만 허태윤과 꽤나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 적지 않은 일들을 겪어왔고 심지어 하룻밤까지 보냈는데......
지금 이 순간, 그녀가 몸 바쳐 구해준 남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른 사람 편을 들어준다. 서운하지 않을 수가 없다.
믿음이란 역시 세상에서 가장 쌓기 어려운 거구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만의 논리로 고연화를 의심섞인 눈초리로 쳐다본다......
소유는 속으로 쌤통을 외치고 있었다. 그녀의 눈이 의기양양하게 빛다더니 또다시 피해자 행세를 하며 말했다.
“태윤아 너는 나 믿어줘서 다행이야. 아니면 오늘 얼마나 속상할 뻔했을지 몰라......”
보다 못한 유영이 나서서 말했다.
“나쁜 외삼촌이 외숙모 안 믿어줘도 전 믿어요!”
그리고는 견결한 눈빛으로 소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유 언니, 모든 일엔 증거가 있어야죠! 언니가 외숙모한테 부츠 갔다줄때 저도 자리에 있었는데 그때 전 외숙모가 거기에 귀걸이를 넣은걸 본 적이 없어요! 전 외숙모가 사이즈가 맞지 않다면서 금방 다시 벗어서 돌려준것만 봤다고요!”
유영이 나서서 편 들어줄걸 미리 알고있던 소유는 유감스럽게 한숨을 쉬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유영아, 넌 너무 단순해! 누군가 마음 먹고 해하려 들땐 당연히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겠지! 너도 봤잖아, 연화 씨만 내 부츠에 손 댄거. 연화 씨가 신을땐 괜찮다가 내가 신으니까 찔렸잖아. 중간에 그 누구의 손도 거친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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