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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장

집에 돌아왔다. “아버지. 저 왔어요!” 고연화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계모 류예화가 달려와 현관앞을 가로막으며 관심해주는 척 말했다. “연화야. 일단은 들어가지 않는게 좋겠어. 아버지 너한테 단단히 화 나셨다!” 고연화가 눈썹을 치켜들며 말했다. “아줌마 이게 무슨 일이예요? 왜 저한테 화가 나신 거죠?” 류예화가 일부러 언성을 높여 말했다. “너가 어제 언니 새 작품 투자자들 건드린 일 때문이지. 아버지도 다 알고계셔! 연화야, 일단은 들어가지 말고 나가서 숨어있어! 아줌마는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너가 아버지한테 맞을까봐!” 고연화는 조용히 류예화의 연극을 감상하며 웃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진짜로 위해주는 거였으면 미리 전화라도 해서 오지 말라고 했을텐데 굳이 집 문앞에 오기만을 기다려서 이런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다니! 류예화의 이런 호의인 척하는 미끼는 늘 고백천 한 사람만 물어버린다. 방금까지 고연화를 만류하던 류예화는 더는 그녀를 막지 않고 고백천을 달래러 달려갔다. “백천 씨, 화내지 마세요. 일은 이미 벌어졌고 오늘 연화를 두들겨 팬다 한들 설아의 손실을 미봉할 순 없잖아요!” 류예화의 말은 고백천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그가 갑자기 한 쪽에 있는 빗자루를 낚아채고는 말한다. “오늘 그 빌어먹을 자식 안 때리면 평생 한 맺힐거야. 당신이랑 설아한테도 미안할거고!” 거실에 발을 들인 고연화는 빗자루를 휘두르며 달려드는 아버지 고백천과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류예화, 그리고 소파에 앉아 얼굴을 파묻고 울고 있는 고설아와 마주한다.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꼴은 하나도 속상해 보이지 않았다! 고연화를 보자 마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고백천은 고래고래 욕설을 해댔다. “빌어먹을 것아! 얼른 무릎 꿇고 싹싹 빌어!” 고연화는 당황한 기색도 없이 평온하게 아버지를 보며 묻는다. “아버지 왜 절 때리려고 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몰라?” 고백천이 목이 쉬어라 고함을 지른다. “이것만 묻지. 언니가 너 일자리 못 찾는게 마음 아파서 보조 시켜주고 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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