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장
화상은 다른 외상과 달리 더욱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그저 아프기만 한게 아니라 열감이 끊임없이 퍼지며 따끔따끔 사람을 못 살게 구는 놈이었다.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릴 때 시골에 살다 보니까 땔감에도 직접 불 붙여서 물도 끓여야 했었거든요. 처음엔 잘 모르니까 늘 데었었죠. 어찌나 아픈지 밤 잠마저 설칠 정도였어요!”
허태윤의 미간이 한 층 더 찡그려지며 어두운 눈이 아련해났다.
“몇 살부터 일하기 시작한거예요?”
고연화가 담담하게 말한다.
“기억 안 나요!”
그녀는 딱히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얼떨결에 입 밖에 꺼냈으니 더 말해나가고 싶지도 않았고.
허태윤이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담쓰담하며 물었다.
“어릴때 힘들게 지냈어요?”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고연화는 누군가에게 동정받는 느낌이 싫었는지 기분 나쁘게 남자의 손을 뿌리치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저씨가 제 가족들에 대해 잘 모르시는것 같아 말씀드리는 건데요! 고씨 가문 사람들은 다들 탐욕스럽고 욕심이 끝이 없어요. 만약 저희 관계를 알게 된다면 저 뿐만 아니라 아저씨도 같이 피곤해지실거예요! 아저씨도 피곤한 일은 딱 질색이시잖아요?그러니 저한테 끝까지 협조하셔서 별다른 없게 해요!”
코를 찌르는 역한 연고 냄새에 기분이 나빠진 허태윤이 위험한 눈빛을 하고 그녀를 바라본다.
“누가 괴롭혀요? 필요하면 내가......”
“필요 없어요!”
고연화가 단칼에 남자의 말을 끊어버리고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제 가정사는 제가 해결할수 있어요! 그리고 저희도 서로 뭔가를 더 해줄 필요가 없잖아요. 어차피 3개월 뒤면 끝날 관계니까요. 그때는 마주쳐도 인사할 필요도 없는 낯선 사람으로 지내요, 깔끔하게요!”
허태윤의 따뜻했던 눈가가 삽시간에 차가워진다.
툭하면 3개월 계약 만료라는 말을 입 밖에 꺼내는 그녀는 도대체 얼마나 그 날을 고대하고 있는 걸까?
계약이 끝나면 인사도 안 하는 낯선 사람으로 지낸다?
이 애송이는 도대체 그가 얼마나 보기 싫은 거지?
허태윤이 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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