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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3장

고설아도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채 고개를 들고 속상해하며 말한다. “연화야, 언니가 너 섭섭하게 안 했잖아! 좋은 마음으로 내 보조 하라면서 180만원 월급까지 당겨줬는데. 다른 보조들 어디서 이런 큰 돈 벌겠어! 근데 왜 나 괴롭혀? 흑흑흑......” 류예화가 얼른 다가가 고설아를 달랜다. “설아 울지 마! 엄마 아빠도 너가 속상한 거 다 알아! 에휴, 네 동생이 질투심에 네 커리어를 망쳤지만 필경 한 가족이잖니. 그저 잠시 정신이 나갔던 거라고 생각해, 이것저것 따지고 들지 말고!” 이 말은 고백천을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들었고 고연화에 대한 실망과 화도 덩달아 증폭시켰다. “봐! 아줌마가 널 얼마나 생각하는지 보라고! 이 지경에 와서도 언니한테 그러지 말라잖아! 근데 넌?” 고연화가 입꼬리를 씰룩거린다. “......하핫.” 고백천은 손에 쥐어져 있던 빗자루를 가차없이 휘두르려다가 문득 뭐가 떠올랐는지 씩씩대며 도로 빗자루를 땅에 던져버린다. “오늘은 나도 안 때릴테니 당장 짐 싸서 시골로 내려가. 일 없으면 다신 경성 오지도 말고! 너 때문에 생긴 막대한 손실이니 예물과 재산은 가질 생각 말거라. 보태서 너희 언니한테 줄테니!” 고백천의 말이 끝나고 고연화는 류예화, 고설아 모녀가 눈을 맞추며 음흉하게 웃는 모습을 발견한다. 사실 서걸의 영화는 어제 그녀가 실수로 아저씨 손을 데이게 만들지 않았어도 자리에 앉은 네 명의 투자를 받아내지 못 했을거다. 고설아도 속으론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지. 그저 이 일을 빌미로 그녀를 시골로 쫓아내 재산 상속권을 독차지하려고 했을 뿐이다. 그럼 더 이상 재산 분할이 필요없게 되니. 이게 바로 그들 모녀의 진짜 목적이었다. 집 안 물건은 꼬물만치도 가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런것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그저 그들 모녀가 목적에 달성하는 꼴을 보기 싫을 뿐이었다.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잘 대해주지 않은 건 고사하고 류예화는 엄마의 명예를 짓밟아 도처에 엄마에 관한 안 좋은 이야기들을 퍼뜨리고 다녔다.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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