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8장
표정이 그닥 좋지 않은 남자는 한 발로 걸상을 툭 차서 자리에 앉았고 차갑게 그녀를 쳐다봤다.
고연화는 옆에 사람은 신경도 쓰지 않고 먹고 또 먹다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손에 있던 고기 꼬치를 남자의 입가에 가져간다. 그리고는 눈썹을 으쓱거리며 웃어제낀다.
“드실래요?”
남자는 잠시 주춤하더니 흥미가 생긴 듯 천천히 입을 벌린다......
고연화는 고기 꼬치를 도로 휙 가져오더니 앙하고 한 입 크게 베어물며 키득키득 웃는다.
“아저씨, 방금 안 드신다면서요?”
잠시 풀렸던 허태윤의 얼굴이 다시 어두워지며 무섭게 실눈을 뜬다.
“놀리는 거예요?”
고연화는 입을 삐죽 내밀며 다른 손으로 새 꼬치 하나를 들어 그에게 건네준다.
“됐어요 안 놀릴게요! 남녀가 유별나니 둘이 하나 먹는 건 비위생적이니까 새로 하나 드릴게요! 드세요, 맛있어요!”
이미 한번 놀림 당한 기억때문에 허태윤은 쉽게 믿지 않고 잔뜩 경계하며 쳐다보다가 그제야 손에 받아쥐었다.
이번엔 고연화도 장난을 치지 않았고 도로 뺏어가지도 않았다.
허태윤이 손에 꼬치를 든걸 본 정 비서는 다급히 다가가 말렸다.
“도련님, 이런 비위생적인 음식은 드시면 안 돼요!”
고연화가 덤덤하게 쏘아보곤 괜찮다며 말한다.
“깨끗하고 더럽고를 떠나서 먹어도 안 죽어요!”
정 비서가 입을 삐죽거린다. 아가씨가 뭘 드시는지는 상관없지만 도련님은 어릴때부터 단 한번도 이런 음식은 입에 대신 적도 없으신데 상한거라도 잘못 드셨다간......
“도련님......”
허태윤이 손짓으로 눈치를 준다. 저리 가서 신경 끄라는 뜻이었다.
정 비서는 어쩔수 없이 멀리 떨어져 더는 말을 못하고 걱정만 할 뿐이었다.
허태윤은 고연화가 꼬치를 먹는 모습을 보며 미숙하게 고기 꼬치를 한입 물어본다. 그리고는 우아하고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해갔다.
이때 고연화가 작은 얼굴을 훅 들이밀고 큰 눈을 깜빡거리며 묻는다.
“아저씨, 어때요? 완전 맛있죠?”
허태윤이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괜찮네요.”
“거봐요 내 말이 맞죠!”
고연화는 성공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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