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장
등골이 오싹해난 정 비서는 억울하다는 듯 고개를 돌려 항변했다.
“……도련님, 오후엔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 아가씨와 함께 계열사에 가지 못했습니다. 방금 방 매니저한테 연락했더니 아가씨 본인이 직접 자처하신거라네요.”
허태윤은 눈을 내리깔고 말이 없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표정을 읽을수도 없다.
정 비서가 조심스레 다시 덧붙인다.
“내일 괜찮은 일자리로 다시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허태윤이 표정 한번 바뀌지 않고 입을 연다.
“간섭하지 마. 본인이 직접 고른거니까 내버려 둬.”
“……네.”
“내일 지훈이 갤러리 가서 청하 그림 세 점 있나 보고 사 와. 갖고 싶어하니까.”
정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아 도련님, 강 아가씨 치료도 곧 마무리 되시고 다음 달이면 귀국하실 거랍니다.”
허태윤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눈을 질끈 감고 미간을 주무른다.
“그래.”
도련님이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으니 정 비서도 그제야 한숨 돌린다.
한참이 흐르고 도련님이 다른 지시를 내리지 않는걸 확인하고서야 정 비서도 전방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그가 또 뭔가를 목격한다!
“도련님 저기 보세요. 고 아가씨 아니신가요?”
허태윤이 고개를 들어 차창 밖을 내다본다. 그녀가 맞다.
고연화는 혼자 길거리 꼬치를 먹고 있었다.
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이제야 저녁을 먹는 건가?
정 비사가 운전기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눈치를 준다. 아마 그럴거라고 생각한 생각한 그는 도련님에게 말한다.
“도련님, 고설아라는 연예인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던데 그런 사람 보조를 하시다니 오늘 힘든게 이만 저만이 아니시겠어요. 식사할 새도 없이요.”
허태윤이 미간을 찡그리며 차갑게 지시한다.
“가서 데려 와.”
“네.”
정 비서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에서 내린다.
고연화를 만나러 간 정 비서는 한참 뒤 아무런 소득도 없이 돌아왔다. 그리고는 차창 앞에서 몸을 숙여 식은 땀을 흘리며 보고한다.
“도련님, 아가씨가 다 못 드셨으니 도련님 할 거 하시하는데요. 신경쓰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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