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장
탁지훈은 생각에 잠긴 채 차를 홀짝 들이키며 잠시 침묵을 유지하곤 또 고연화에게 물었다.
“대단한 허 사모님께서 어찌 연예인 보조나 하고 계시는지? 설마 태윤이가 돈 안 주는건 아니죠?”
고연화가 무료하게 모바일 게임을 하며 무심하게 내뱉었다.
“개인 취미예요. 돈과는 상관 없어요.”
탁지훈의 얼굴에 조금 전과는 달리 생기가 돌며 말했다.
“연화 씨, 전 걱정돼서 묻는거예요. 만약 무슨 어려운 점이라도 생기면 저한테 말해도 돼요, 제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죠.”
도움을 준다?
탁지훈 이 사람은 ’어려운거 있으면 도와주겠다‘는 식으로 작업을 거는 걸 즐기는것 같다!
고연화가 눈썹을 으쓱거리며 교활하게 그를 바라본다.
그녀는 게임을 나와 휴대폰을 집어넣고 고개를 들어 탁지훈을 자세히 쳐다보며 큰 눈을 깜빡거렸다.
“세상에서 제일 착한 탁 도련님, 만약 제가 진짜 어려움에 처하면 절 도와줄수 있으세요? 말만 하진 말고요!”
세상에서 제일 착한 탁 도련님?
갑자기 새로운 별명이 생긴 탁지훈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며 말했다.
“당연하죠. 제가 해드릴수 있는건 얼마든지요.”
“꼭 할 수 있으실거예요!”
“그럼 어디 한번 말씀해보시죠?”
고연화가 슬며시 웃는다. 그렇다면 눈치 볼 것도 없지.
“그때 갤러리에서 봤던 청하의 그림 세 점 기억하시죠? 그 세 점 저한테 파시면 안 돼요?”
탁지훈의 얼굴에 웃음기가 싹 사라진다. 호기심에 무심코 내던진 말에 도리어 걸려들었으니 말이다.
아주 흥미롭다.
탁지훈이 가볍게 웃으며 말한다.
“제가 팔고 싶어하는지 아닌지는 제쳐두고 연예인 보조가 제 그림 세 점 사들일 돈은 있고요?”
고연화가 견결한 눈빛으로 말한다.
“저한테 파실 생각만 있으면 돈이야 얼마든지 마련해오죠!”
탁지훈이 눈썹을 치켜든다.
“어디서 마련해 온다는거죠? 남편한테 손 내밀건가요? 걔가 줄거라고 확신해요? 돈 줄거였으면 부인이 밖에서 연예인 보조나 하고 있는걸 가만히 보고만 있었을까요?”
고연화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허태윤과 그녕 사이의 부부관계를 떠보는것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