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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장

칭찬을 들은 고설아는 속으론 기쁨에 넘쳤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고 자신을 칭찬해준 남자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들어오기 직전 수양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청순하고 풋풋하게 굴면 도련님들의 환심을 살수 있다고 했다. 서걸이 수양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눈치를 줬다. “설아, 이 분이 여 도련님이시다. 어서 인사 드려야지!” “여 도련님 안녕하세요.” 고설아는 그제야 고개를 살짝 들어 귀엽게 웃어보였다. 그녀 눈에 들어온 사람은 범상치 않은 기백을 가진 여 도련님이었다. 우아함과 고급스러움 사이에는 어울리지 않게 장난스러움도 섞여있는 그는 뚜렷한 이목구비와 자유분방함도 갖추고 있었다. 잘 생겼다! 그녀가 합을 맞췄던 그 어느 남자 배우보다도 정교한 조각미남 그 자체였으니 말이다! 서걸이 계속해서 그녀에게 다음 사람을 소개시켜준다. “설아, 이 분은 육씨 그룹 총수 육 도련님이시다.” “육 도련님 안녕하세요.” 육경배가 살짝 목례를 하며 차를 홀짝 들이킨다. “이 분은 오늘 이 연회를 주최하신 탁씨 가문 큰 도련님이시고.” “탁 도련님 안녕하세요.” 탁지훈이 미소로 회답한다. 수양 아버지의 소개로 한분 한분 뵐때마다 고설아의 얼굴에선 감탄이 가시질 않는다...... 세상에, 이 남자들 돈에 권력까지 있으면서 하나같이 잘 생기기까지 하다니! 마지막으로 서걸이 정중앙에 앉아있는 허태윤 앞으로 고설아를 끌고 오며 방금 전보다 한층 더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설아, 이 분이 바로 네가 계약을 체결한 회사 상급 기관인 허씨 그룹 총재 허 선생님이시다. 너의 보스시기도 해.” “허 선생님 안녕하세요.” 드디어 가장 만나고 싶어했던 남자와 대면하는 순간이다. 흥분에 겨워 고개를 든 고설아는 동공지진이 오며 놀라고 만다..... 이 분이 그녀가 하마터면 결혼할 뻔한 허태윤이란 말인가? 몹시도 예쁘장한 남자였다! 차갑고 도도하며 이목구비와 윤곽은 또 어찌나 선명한지 마치 정교하게 빚어낸 조각상과도 같았다. 그가 눈을 깜빡이는걸 보지 못했다면 실존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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