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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장

강찬양이 별 일 아니라는듯 입가의 상처를 문지르며 말했다. “괜찮아! 살짝 부딪친거야! 빨리 무슨 일인지나 말해!” 최복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어......사모님이 도련님더러 돌아와서 숙제하라고 하셔서요. 수능이 당금인데 공부 제대로 안 하셨다간 할아버님께서 군대 보내서 다스리실거라네요.” 강찬양이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다. “......” 고연화가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말한다. “빨리 가서 숙제 안 해요. 엄마한테 엉덩이 맞기 전에!” 금방 사귄 친구 앞에서 망신 당한 강찬양은 얼굴이 빨개지며 오기를 부린다. “흥, 그만 비웃어요! 이 귀하신 몸은 어린애가 아니라고요. 엄마가 엉덩이 안 때린지가 언젠데!” 최복이 고연화를 바라본다. 이상하다, 도련님은 왜 평소 가장 미워하던 “허씨 사모님”과 함께 있는거지? 그리고 오늘 사모님의 착장은 정말 가관이다! 하지만 그는 더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도련님이 다치셨는데 병원은 안 가더라도 얼른 가정의사한테라도 가 봐야 했다! 이 귀하신 몸이 잘못이라도 저지른 거라면 할아버님, 사모님 심지어는 큰 도련님까지 그를 가만두지 않을것이다! 최복이 재빨리 강찬양을 끌고 밖으로 나간다. “도련님 얼른 가셔야죠! 더 늦었다간 사모님이 아니라 할아버님이 엉덩이 때리시게 생겼어요!” 고연화가 키득키득 웃는다. 강찬양은 속에서 내려가질 않았는지 최복을 걷어차며 말했다. “멍청한 놈이 무슨 헛소리야! 내가 언제 엉덩이 맞은 적 있다고!” 최복이 속상해하며 말한다. “아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었네요! 도련님은 맞으신 적 없죠!” 강찬양은 귀찮아 죽을것만 같았다. “이거 놔! 내가 알아서 갈 거니까!” 강찬양이 억지로 최복에게 불려가는걸 본 고연화는 어딘가 모르게 깨고소해졌다. “고연화!” 별안간 고설아의 가늘고 챙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연화가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고설아가 씩씩대며 걸어온다. 사채업자 뺨치는 무서운 기세로. “고연화 여기 있었네! 난 온 데를 돌아다녔는데 넌 혼자 여기 와서 편안히 그네나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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