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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장

“만약 유서에 적힌 재산도 받아내지 못하면 신찬영네 가족은 앞으로 더 자기들 멋대로 행동할 거야.” 송서림의 말에 신이서가 분개했다. “염치가 있으면 그렇게 못하죠!” 그러자 최정희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희 할머니는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야. 찬영이를 위해서라면 할 짓 못 할 짓 다 할 테니까 조심해야 해.” “그럼 이제 어떡해요? 엄마랑 아빠가 피땀으로 일군 걸 그 사람들한테 순순히 줄 수는 없잖아요.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하면 그다음에는 내 목숨도 달라고 할 거예요.” 신이서가 답답한 듯 얘기하자 송서림이 입을 열었다. “내가 유서 얘기를 꺼낸 이유가 바로 그거야. 만약 이서 너랑 어머님이 유산을 받을 생각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그걸 이용해서 그 사람들과 아예 연을 끊는 거지.” “미끼를 던지자는 거예요?” “응. 신찬영 일이 터진 지금 만약 네가 유산까지 가지려 든다면 신찬영네 가족은 아마 완전히 궁지에 몰리게 될 거야. 그러니까 승기는 지금 우리 쪽에 있어.”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신이서와 송서림은 눈빛을 주고받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최정희에게 이만 가보겠다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고는 병원을 나가는 것이 아닌 빚쟁이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신이서는 칼에 찔린 남자의 가족들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 “안녕하세요.” “누구세요?” 가족들이 물었다. “신찬영의 친척이에요. 현재 신찬영은 경찰서에 있어요.” “당신이 여기가 어디라고 와? 우리 아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보려고 왔어?!” 예상대로 가족들은 상당히 화가 나 있었다. “저는 그저 아드님이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온 것뿐이에요.” “무사?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쇼크까지 왔는데 어떻게 무사해? 의사가 목숨은 부지했지만 내장들이 다쳐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했어! 제대로 보상 안 해주면 가만 안 있을 줄 알아!”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작은 아버지네는 땅도 있고 집도 두 채나 있거든요. 그중 하나는 학군지에 있고요. 그러니 보상에는 절대 문제가 없을 거예요.” 신이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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