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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장

김춘옥은 곧바로 심장을 부여잡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 모습을 보고 신가영이 할머니를 지나치게 걱정하는 척했다. “할머니, 할머니, 왜 그러세요?” “신이서, 할머니가 화나서 쓰러지는 걸 보고 싶어서 이래? 사람이 어쩜 그렇게 못된 심보를 가질 수가 있어?” 신이서는 심씨 가문 사람들이 다급하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차분하게 말했다. “됐어요. 연기 그만 해요. 고성훈이 이미 잡혔으니까.” 조금 전까지도 울던 신가영은 갑자기 울음을 멈추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성훈이 잡혔다고? 어떻게? 고성훈이 이런 일 여러 번 했다고 했으니까 절대 문제없을 거야.’ 김춘옥은 여전히 아픈 척했다. “신이서... 너...” 신이서는 더는 설명하기도 귀찮아 화면을 가리켰다. 화면에 고성훈이 잡힐 때의 영상과 돈을 받고 진단서를 조작한 증거가 나타났다. 그중에 김춘옥의 이름도 있었고 받은 금액까지 정확하게 적혀있었다. 화면을 본 김춘옥이 입술을 깨물었다. 신가영은 그제야 상황이 완전히 신이서 쪽으로 넘어간 걸 눈치채고 모르는 척했다. “할머니, 아픈 척한 거였어요? 절 놀라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죠?” 그런데 댓글 창에는 아직도 어리석은 네티즌들이 있었다. [가영 씨가 아무것도 모를 줄 알았어요. 가영 씨는 착한 사람이라니까요.] [가영 씨는 진짜 몰랐나 봐요. 가영 씨 오빠가 인기를 이용하려던 게 분명해요.] [이제야 알겠어요. 저 집은 남존여비 사상이 아주 심한 집이에요. 신찬영이 저렇게 큰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탓하지 않고 남한테서 돈을 뜯어낼 궁리만 하잖아요.] 신가영이 고개를 숙이고 울었고 다른 가족들은 그런 그녀를 질타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권성호와 사이가 좋아 앞으로 권씨 가문 사모님이 되어야 하는데 인품에 문제 있다는 소문이 돌면 결혼은 물 건너 갈 수도 있었다. 게다가 지금 한창 인기몰이 중이라 더욱 무슨 일이 터져선 안 되었다. 신찬영이 망하면 망했지, 신가영도 함께 망할 수는 없었다. 중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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