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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장

최정희는 말로는 뭐라 하지 않았지만 두 눈에 쓸쓸함이 가득했다. 그 3일 동안 신가영은 일부러 SNS에 친척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그들이 준 선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크고 작은 선물들이 작은 방 하나를 가득 채웠다. 예전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산다고 하면 가엽게 여기는 사람이 많았지만 신이서는 줄곧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그해에 처음으로 그 말이 서글프게 느껴졌다. 사람은 자신에게 이득을 주는 사람을 만나기 마련이다. 하여 친척들이 그런 선택을 해도 그들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신도현과 박하선은 화가 났지만 또 달리 방법이 없었다. 되레 신이서가 위로했다. “난 괜찮아. 사실 엄마랑 잘 살았어. 엄마가 아프지만 않았더라도 지금도 참 자유롭게 지냈을 텐데.” “이서 네가 고생이 많았어. 오빠가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해서 미안해.” 신도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오빠, 혹시 나한테 얘기하지 않은 게 있어?” 신이서가 물었다. “없어.” 신도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동생한테 못할 말이 뭐가 있다고 그래?” 박하선이 신우주를 안고 말했다. “도현 씨가 할아버지를 챙기는 바람에 회사에서 잘렸어요. 하루가 멀다 하고 휴가를 신청하는데 어느 회사에서 받아주겠어요. 효를 다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니지만 우리 벌써 삼 개월 째 마이너스예요.” “오빠, 왜 얘기 안 했어?” 신이서가 물었다. “꼬맹이한테 얘기해서 무슨 소용이라고.” ‘꼬맹이?’ 신이서가 웃어 보였다. ‘오빠는 아직도 날 애라 생각하네?’ 부모가 어릴 적에 세상을 떠나 그런지 신도현은 일찍 철이 들었다. 신이서는 버려진 아이라 줄곧 다른 가족의 예쁨을 받지 못했지만 신도현은 그녀에게 잘해줬다. 가여운 처지끼리 서로 돕고 힘이 돼주었다. “오빠, 고마워.” “또 이런다.” 신도현이 힘든 상황을 얘기하기 꺼리자 신이서도 강요하진 않았다. 식사를 마친 후 그들은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변호사에게 연락했고 경찰에 신고하여 증거도 남겼다. 모든 일을 끝마쳤을 때는 이미 많이 늦은 시간이었다. 신도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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