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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장

검은색 패딩을 입은 한 남자아이가 빨간 책가방을 메고 쪼르르 달려왔다. 앙증맞게 웃더니 이내 박하선의 뒤에 숨어버렸다. “쑥스러워? 고모랑 고모부야. 얼른 인사해야지.” “고모.” 신우주는 신이서를 보다가 송서림에게 시선이 향한 순간 무서웠는지 다시 숨어버렸다. 신이서가 송서림을 툭툭 치면서 눈치를 줬다. “웃어요, 좀. 애가 서림 씨 보고 무서워하잖아요.” 송서림이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안녕, 우주야. 자, 용돈.”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냈다. 그 모습에 신이서가 살짝 놀란 듯했다. ‘이런 건 또 언제 준비했대?’ 신우주는 용돈을 보자마자 날뛰듯이 기뻐하더니 용돈을 받고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 “고모부.” “그래.” 송서림은 신이서를 보면서 우쭐거렸다. ‘내가 아이 마음 하나 어쩌지 못하겠어?’ 신이서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그러다가 문득 송서림이 나중에 참 좋은 아빠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먼 미래를 생각했다는 걸 알아챈 신이서는 쑥스러운 마음에 재빨리 허리를 굽혀 신우주를 안았다. “우주 너무 귀엽다.” “귀여우면 얼른 하나 낳아요. 아가씨도 이젠 어리지 않는데.” 박하선이 입을 가리고 웃었다. 아이를 빨리 낳으라고 재촉한 게 아니라 그냥 하는 말이었다. 그러자 신이서가 말했다. “우린 금방 결혼해서 아직 급하지 않아요.” 박하선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때 신도현이 송서림을 보며 물었다. “매제는 아이 싫어해?” 그러자 송서림이 설명했다. “이서 씨 생각에 따르려고요. 이서 씨 지금 한창 일이 잘 풀릴 때라 아직은 급하지 않아요.” 신도현과 박하선 모두 사리에 명백한 사람들이었다. 신도현이 말했다. “이서가 출세할 줄 알았어. 쟤는 무슨 일을 하든 참 믿음직스러워. 작은아버지네 두 애보다 훨씬 낫다니까.” 박하선이 신우주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우주도 고모 많이 따라 배워.” 신이서는 칭찬에 몸 둘 바를 몰라 얼굴이 다 발그스름해졌다. 남편의 칭찬도 모자라 친척까지 그녀를 칭찬했다. 이런 칭찬을 들은 게 하도 오랜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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