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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장

전혜숙은 옆 침대 환자와 그 가족들을 의식하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서야, 우리 지금 정말 많이 힘들어. 할머니도 너 때문에 이렇게 입원까지 했는데 정말 이대로 계속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거니?” “힘들다고요? 혹시 마트 망하셨어요? 그리고 재산 분배할 때 재산은 거의 다 작은 어머니네 주머니로 들어간 거로 아는데 그 돈은요?” 신이서가 되묻자 전혜숙의 입꼬리가 경련하듯 떨렸다. “할머니, 재산 분배할 때 작은 아버지네한테 그렇게 많은 재산을 넘겨줬으면서 여태 아무것도 못 받으셨어요?” 신이서의 말에 김춘옥이 눈을 부릅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는 동생한테 투자하는 게 그렇게 아깝니?” “할머니, 혹시 치매세요? 작은아버지랑 작은어머니가 어떻게 제 동생이에요.” 신이서는 김춘옥의 말을 알아들었으면 일부러 이해하지 못한 척 고개를 갸웃했다. “이게 진짜! 찬영이 말하는 거다. 네 사촌 동생 신찬영!” “이중 저를 가족으로 인정해주는 사람, 없는 거 아니었나요? 이 자리에 없는 신찬영도 마찬가지고요. 걔는 아마 나 빼고 다 죽어도 나를 누나라고 인정 안 할걸요? 그런데 내가 왜 그런 애한테 돈을 빌려줘요? 그리고 자꾸 동생이라고 하는데 걔랑 나 생일 몇 달밖에 차이 안 나요. 이만큼 나이를 먹었으면 이제는 자기 힘으로 일을 해결할 줄도 알아야죠. 안 그래요?” 신이서의 말에 신건우 부부가 도끼눈을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옆 침대 보호자들은 신이서의 말을 듣더니 하나같이 싸늘한 눈으로 신건우 부부를 바라보았다. 체면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김춘옥은 병실 분위기가 바뀌자 서둘러 신가영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신가영은 그녀의 시선을 받더니 여유롭게 웃으며 신이서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잠깐 나랑 밖에 나가서 얘기 좀 할까? 내가 지금부터 너한테 들려줄 얘기가 상도덕에 어긋나는 얘기라서 말이야. 너도 결혼한 몸인데 사촌 동생으로서 네 명예는 지켜줘야지 않겠어?” “네가 상도덕을 아는 애인 줄은 몰랐는데 조금 놀랍네.” “뭐야? 됐고 개망신당하기 싫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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