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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장

“가영아, 조금만 참아. 나중에 찬영이가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제일 큰 수혜자는 네가 될 거야.” “그 말 나 대학교 때부터 했거든? 신찬영은 나이가 몇 갠데 어떻게 이룬 게 하나도 없어? 이게 말이 돼?” “아까 말했다시피 남자는...” “저축보다는 투자라고? 아무리 재벌 2세랑 친구라고 해도 그 머리로 뭐 배우는 거나 있겠어?” “얘는. 그래서 오빠가 돈 되는 사업을 물어왔잖아. 부자 되기까지 머지않았어.” “흥, 이제야 제구실을 하는 거지. 그리고 이건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내 결혼자금에는 손대지 마, 알겠지?” “당연하지. 엄마가 네 몫은 다 남겨뒀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 오빠 사업이 잘되면 그 돈이 더 많아질 거야.” 전혜숙은 이번에 복숭아를 건넸다. 신가영은 복숭아를 건네받고는 또 상한 건 아닌지 꼼꼼히 체크했다. “가영아, 그보다 너 언제 취직할 거야? 너도 계속 집에만 있을 수는 없잖아.” 그 말에 신가영이 움찔했다. “갑자기 왜 그래? 엄마도 나 귀찮아졌어?” “그럴 리가 있어? 엄마랑 아빠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그런데 왜 그런 식으로 말해? 혹시 할머니가 엄마한테 한소리 하라고 했어? 오빠는 졸업하고 1년 가까이 백수로 있을 때 아무 말 없다가 나한테는 왜 그렇게 빨리 취직하라고 해?” 신가영이 분노에 차서 얘기하자 전혜숙이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입으로 가져갔다. “이러다 할머니 귀에 들어가면 어쩌려고 이래?” “들어가라지. 나도 할 말 많아.” “그래그래, 알았어. 사실은 너희 아빠가 지인 소개로 네 일자리 하나 봐둔 거 있거든? 사무직이고 적당한 때를 봐서 바로 대표님 옆자리까지 승진시켜 줄 수 있대. 신이서 걔네 회사보다 몇천 배는 더 좋은 곳이야.” 그 말에 신가영이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신이서네 회사보다 좋다는 소리에 혹한 듯하다. 신가영은 어릴 때부터 신이서가 잘되는 꼴을 보지 못했고 그녀가 가진 것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망설임 없이 빼앗아갔다. 그랬던 신가영이니 지금 잘살고 있는 모습의 신이서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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