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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장

통화연결음이 몇 번 이어지다 여자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시죠!" "아주머니, 저 고운성이랑 신이서 친구입니다. 이서 한테 들으니까 이서가 고운성을 유치장으로 보냈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그 여자 얘기 꺼내지도 마,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잠도 안 와. 우리 아들이 재수 없게 그런 천한 것을 여자 친구로 만나서!" 이진연이 이를 물고 말했다. "아주머니, 화 푸세요. 저도 이서한테 너무 그러지 말라고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이서가 고운성을 신경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방에 고운성 나쁜 말을 하고 다닐 줄 누가 알았겠어요. 고운성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라는 건지." "뭐? 그 천한 것이, 내가 당장 잡아다가 족치든가 해야지. 내 아들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년 잡아다가 같이 묻어버릴 거야." 그 말을 들은 이진연이 발끈했다. "아주머니, 화낸다고 해도 아무 소용 없어요, 지금 제일 급한 건 고운성을 나오게 하는 거죠." "내가 무슨 방법이 있어서, 우리 집에는 아무도 없다고. 이게 다 신이서 때문이야, 도대체 누가 그런 못된 계집애를 키워낸 건지 몰라, 남자가 생겼으면 남자 말을 잘 들어야지. 어디서 다른 남자랑 결혼하고, 어떻게 봐도 좋은 여자는 아니야, 예전이었다면 돼지우리에 갇혀서 죽었어야 해!" 이진연의 목소리에 신이서를 향한 불만과 증오가 가득 담겨 있었다. 김유진은 그 말을 들으니 속이 후련해졌다. "아주머니, 사실 고운성을 나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어요." "무슨 방법? 알려주면 내가 우리 운성이 대신해서 고마움 전할게." "그럴 필요 없어요, 저희 다 친구예요, 하지만 제가 말했다고 하면 안 돼요. 이서가 지금 너무 잘 나가서 저도 감히 못 건드리겠어요." 김유진이 조금 난감하다는 듯 말했다. "걱정하지 마, 어디에도 말 안 할게. 운성이 나오면 내가 그년 찾아가서 다 무너뜨릴 거야!" 이진연이 장담했다. "방법은 간단해요, 이서한테 경찰서에 가서 합의서에 사인하라고 하세요." 김유진이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우리 운성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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