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떨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던 신이서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과 송서림을 훑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설마 의심하고 있는 건가. 신이서는 그런 생각을 하며 얼른 송서림에게서 멀어져 예의를 차려 말했다. "감사합니다, 송서림 씨. 몇 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도와주시다니. 다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 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건 다 제 잘못이지, 다른 사람이랑 아무 연관도 없습니다." 신이서는 송서림과 결혼했지만 두 사람은 몇 번 만나지 못한 사이가 맞다고 생각했다. 송서림은 그 말을 듣자마자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방금 전, 데이비드를 때리던 때보다도 어두웠다. 자신이 그렇게 내놓기 부끄러운 사람이라는 건가? 하지만 서달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웃었다. 그리고 송서림이 어디서 이런 여자를 만났을까 하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의혹을 마주한 그녀는 송서림과 친한 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사람들도 송서림의 눈빛에 더 이상 묻지 못하고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송서림이 서달수에게 눈짓하자 서달수가 신이서 앞으로 다가갔다. "아가씨, 저희는 아직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러는데 아직 진정된 것 같지 않으니 옆방에 가서 잠시 휴식이라도 취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신이서는 확실히 조금 긴장되어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지금 내려간다고 해도 어떻게 데이비드를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다고 서달수의 말에 덥석 좋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는 이미 무례하게 다른 이들의 회의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신이서는 송서림을 바라보며 그에게 자신이 자리를 피해야 하는 건지 물었다. "가 봐." "네." 담담한 송서림의 말에 신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로 송서림과 호텔 직원들은 다시 회의실로 들어갔고 서달수와 신이서만이 복도에 남았다. "저 따라오세요." 서달수가 바로 옆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신이서는 감사 인사를 올리곤 서달수를 따라갔다. 하지만 서달수를 따라가다 보니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