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9장
신이서의 눈앞에 있는 건 한 층에 한세대밖에 없는 고급 아파트였다.
지어진 지 오래된 아파트기는 해도 웬만한 곳보다 더 좋은 곳이었고 아무나 살 수 있는 곳도 아니었다.
송서림은 이마를 짚으며 속으로 서달수를 시원하게 욕했다.
“어머니가 이 집을 살 때 지인을 통해 샀던 거라 우리가 살던 곳보다 많이 저렴하게 구매했어.”
송서림은 최대한 그녀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말을 꺼냈다.
신이서는 이에 고개를 끄덕였다.
전수미는 용진숙과도 아는 사이이기에 인맥으로 집을 저렴하게 사들이는 것은 생각해보면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는 너무 고급 아파트였다. 아마 이 지역에서 제일 좋은 아파트 중 하나일 수도 있다.
신이서는 송서림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나 뭔가 서림 씨한테 속고 있는 기분이에요.”
“착각이야.”
“그래요.”
송서림은 신이서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곳은 엘리베이터로 들어가기 전 카드를 한번 찍어야만 했다.
송서림은 손에든 카드를 신이서에게 건네주었다.
“네 거야.”
신이서는 어벙한 얼굴로 카드를 건네받았다.
두 사람이 살게 될 집은 10층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아무것도 없는 복도가 제일 먼저 눈에 보였다.
신이서는 그 복도를 보며 왠지 신발장 같은 것을 놓아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신발장 같은 건 얼마 정도 할까요. 이렇게 큰 복도를 우리만 쓰게 됐는데 기왕이면 공간 활용을 잘하고 싶어요.”
“그래.”
송서림은 신이서가 메모를 한 후 도어락에 그녀의 지문을 입력했다.
이에 신이서가 몸을 살짝 움츠리자 송서림이 물었다
“왜 그래?”
“아니 그냥... 뭔가 꿈꾸고 있는 것 같아서요.”
신이서는 송서림이 갸웃하자 다시 말을 이었다.
“뭔가 진짜 가정을 이룬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럼 전에는 뭐였는데?”
“전에는 부부라기보다는 동거 메이트 같은 느낌이라고는 할까... 그 집은 나만의 공간도 없었고 인테리어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했잖아요.”
신이서의 말에 송서림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 집은 네가 원하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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