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8장
송서림은 기밀을 들려준다는 데도 거절하는 신이서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원하지 않는 거지?’
신이서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사실 지금도 이해가 안 가기는 해요. 하지만 서림 씨랑 대표님이 그렇게 결정했다는 건 무슨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우리 사이의 다툼으로 회사 기밀까지 캐낼 생각은 없어요. 서림 씨도 굳이 얘기할 필요 없고요. 나는 서림 씨 믿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
“정말? 날 믿어?”
“네, 믿어요.”
신이서는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
송서림은 순간 거짓말이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음을 느꼈다.
“이서야, 사실은...”
“사실은 뭐요? 거짓말이랑 날 달래주려고 억지로 하는 말 아니면 다 들어줄게요.”
신이서는 송서림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자 순간 목이 막힌 송서림은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저녁은?”
“아직요.”
신이서는 종일 정해인 일만 생각하느라 밥때도 놓쳤다.
“자.”
“군고구마? 혹시 일부러 나 때문에 가서 사 온 거예요?”
신이서는 감동한 얼굴로 송서림을 바라보았다.
“식기 전에 먹어.”
“고마워요. 군고구마 사 온 성의를 봐서 이번에는 넘어가 줄게요.”
신이서는 더 이상 정해인의 일로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수유실 변태 사건도 끝이 나고 도촬 사건도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지산 그룹 쪽은 쉴 틈 없이 바삐 돌아갔다. 동료 여직원과 바람을 피운 것에 더해 아내와 딸을 함부로 대한 일까지 수면 위로 올라 김준수는 인터넷에서 파렴치한 인간의 표본이 되었다.
게다가 안수지까지 자신도 속은 피해자라며 여론몰이하는 바람에 김준수는 더더욱 욕을 먹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을 계속 고용할 만큼 지산 그룹은 마음이 넓지 않았다. 그래서 곧바로 김준수에게 해고 통보를 내렸고 당연히 승진과 연봉 협상 얘기는 없는 것으로 끝이 났다.
그렇게 시끄러운 하루가 지나고 기분 좋은 주말이 되었다.
간만에 늦잠을 자려 했던 신이서는 송서림이 아침 댓바람부터 깨우는 바람에 비몽사몽 눈을 떴다.
“왜요?”
“이사할 집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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