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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장

하지만 김유진이 화가 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김유진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돈이 있어도 무연커피를 마실 수 없다고 불평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스스로 그 기회를 걷어차 SNS에 자랑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그들을 더욱 놀라게 한 건 사장님이 직접 커피 배달을 왔다는 것이다. 금발에 초록색 눈을 가진 키 큰 사장님이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은 집중됐다. "회장ㄴ..." 사장님이 입을 떼자마자 전수미가 그를 한번 바라봤고 사장님이 얼른 호칭을 바꿨다. "거기 두세요." 전수미가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커피를 들고 사장님과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김유진도 몇 번이나 일어나려고 했지만 신이서가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던 덕분에 얌전히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사장님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유진의 표정으로부터 그녀가 자신이 한 짓 때문에 얼마나 후회하고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신이서는 그 모습이 무척 웃겼다. 점심시간이 끝나갈 때쯤, 전수미는 떠날 준비를 했다. 신이서는 전수미를 배웅하며 얼른 휴대폰을 꺼냈다. "어머님, 오늘 돈 얼마나 쓰셨어요? 제가 지금 돌려드릴게요."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내가 그냥 너한테 먹을 것 좀 사준 거 가지고 네 돈 돌려받을 사람이야?" 전수미가 기분 나쁘다는 듯 물었다. "하지만 이거 너무 비싸잖아요." "내가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 너무 이러는 것도 내외하는 거야. 너 나를 시어머니라고 생각하는 거 맞아?" 전수미가 물었다. "당연하죠, 그럼 제가 다음에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좋지, 다음에 우리가 자주 가던 레스토랑으로 가자, 거기 음식이 요즘 너무 먹고 싶어." "네, 어머님. 오늘 정말 너무 감사해요." 전수미는 오늘 자신이 나타남으로써 신이서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신이서는 드디어 여론의 중심에서 헤어 나올 수 있었다. "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 네 남편한테 고마워해야지. 네 남편이 나한테 오라고 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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