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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장

"이서 너 바보같이 그렇게 중요한 일을 왜 나한테 말하지 않은 거야?" 전수미는 신이서를 때리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힘껏 안았다. 그리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어때? 엄마 연기 잘하지?" 신이서는 그 말을 듣자마자 먹고 있던 디저트에 목이 메일 뻔했다. "이서야, 어디 다친 건 아니지? 불편하면 엄마랑 병원에 가서 검사라도 해보자. 참고 아무 말도 안 하면 안 돼." 전수미가 걱정스럽게 신이서를 보며 말했다. "어머니, 저 괜찮아요." 신이서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본 김유진이 발끈했다. "아주머니, 잘못 들으신 거 아니죠? 이서 씨가 아주머니를 속였다고요." "나 이미 알고 있었어요, 이서가 그런 집안의 남자를 멀리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똑 부러진 아이가 우리 아들이랑 결혼한 건 우리 집 복이에요, 아껴주기도 모자란 애를 왜 탓하겠어요." 전수미가 상관없다는 듯 김유진을 보며 말했다. "당신이야말로 이서 동료로서 대신 기뻐해 주지는 못할망정 시어머니인 내 앞에서 이서 전 남친 얘기 꺼내는 건 도대체 무슨 마음을 품고 그런 거죠?" "아, 알겠다. 설마 이서 전 남친을 짝사랑하고 있었던 거예요? 정말 끼리끼리 논다더니 딱 그 꼴이네요." 전수미의 말을 들은 김유진이 눈을 부릅떴다. 결국 그녀는 아무 말이나 내뱉기 시작했다. "아주머니, 이서 씨 전 남친을 알고 계시지만 이건 알고 계셨어요? 이서 씨가 사무실에 일부러 채식만 해서 시어머니인 아주머니께서 이서 씨 학대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거." 신이서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얼른 반박했다. "내가 채식을 한 건 좋아하기 때문이야, 다들 다이어트할 때 샐러드 먹잖아, 그럼 그것도 다 학대라고 해야겠네. 그리고 내가 언제 시집한테 학대당한다고 했어? 유진 씨, 말을 그렇게 하면 이간질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하지만 유진 씨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유진 씨가 누구한테 들었는지 지금 여기서 짚어내 봐, 내가 지금 어머님이랑 그 사람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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