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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설마 신이서의 시집에 무슨 배경이라도 있는 걸까? 재벌이 아니라고 해도 이 나이에 저 정도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건 중산층 이상은 된다는 걸 의미했다. 순간, 김유진이 질투 어린 눈길로 신이서를 바라봤다. 신이서가 무슨 자격으로 고운성에게서 벗어나 저런 좋은 집안에 시집 갈 수 있는 건지. 김유진이 그런 생각을 하며 웃으며 전수미에게 다가갔다. "아주머..." "아니, 함부로 부르지 말아요. 저는 감당 못하니까, 제가 어떻게 당신 같이 나이 많은 아이를 낳을 수 있겠어요? 이제 서른 몇이에요? 시집은 갔고? 남자 친구는 있어요?" 전수미가 싸늘하게 김유진을 훑어봤다. "아주머니, 저 이제 26살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다들 저한테 20대 초반으로 보인다고 했어요." 김유진은 서른이 넘어 보인다는 말에 발끈했다. "누가 그래요? 시력검사 좀 해봐야겠다. 죄송해요, 제가 솔직한 스타일이라 젊은이들이 저한테 털털하다고 하던데 아가씨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전수미가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신이서와 동료들은 고개를 숙이고 웃음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전수미가 평소 김유진이 하던 짓을 똑같이 되갚아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김유진은 자신이 유학파라는 사실을 들먹이며 외국인은 솔직하게 말을 해서 자신도 그런 거라며 많은 이들을 비웃고 비꼬았다. 그런데 지금 윗어른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당했으니 아마 단단히 화가 났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김유진의 얼굴은 빨개졌다, 그녀는 마치 누군가에게 뺨을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 전수미는 그런 김유진을 살짝 흘겨보다 그녀를 지나쳐 신이서 앞으로 다가가 다정하게 손을 잡았다. "어머님, 여기는 왜 오셨어요?" 신이서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근처에서 쇼핑하다가 점심시간이길래 너 보러 왔지, 내가 먹을 것도 좀 들고 왔어." 전수미가 말을 하며 정교하게 포장된 상자 하나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서지안이 목을 빼 들고 보다 놀라서 말했다. "QY 호텔 디저트!" 서지안의 목소리를 들은 전수미가 그녀를 보며 웃었다. "아가씨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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