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1장
유정인이 회상하면서 천천히 말했다.
“사실 수유실에 들어갈 때 조금 망설이긴 했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아무리 생각해도 무엇 때문에 망설였는지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괜한 생각 했겠다 했죠. 지금 생각해 보니까 수유실에서 무슨 냄새가 났던 것 같아요. 무슨 냄새냐면...”
유정인이 코를 훌쩍이면서 냄새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그때 오명이 손을 들고 막았다.
“뭐 하는 거예요?”
유정인이 두 눈을 번쩍 떴다. 그제야 자신이 저도 모르게 오명 앞으로 걸어왔다는 걸 알아챘다.
“담배 냄새였어요. 변호사님한테서 나는 냄새랑 똑같은 담배 냄새.”
그때 최연희가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유정인 씨,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내 아들이 몰래 훔쳐보기라도 했다는 거예요?”
신이서가 다급하게 말했다.
“사모님, 오해하셨어요. 오 대표님한테서 나는 담배 냄새랑 비슷한가 봐요.”
유정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임신해서부터 모유 수유하는 지금까지 냄새에 엄청 예민하거든요. 수유실에 들어갔을 때 옅은 담배 냄새가 났어요.”
최연희가 말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난 담배 냄새 같은 거 아예 못 맡았고 오히려 싸구려 헤어스프레이 냄새가 났어요. 이 빌딩에 출근하는 여자가 화장실에서 헤어스프레이를 뿌렸나 봐요.”
그러자 신이서가 말을 가로챘다.
“여자일 가능성이 작아요. 지금 여기에 출근하는 여직원들 용모에 많이 신경 써서 헤어 제품도 대충 쓰지 않거든요. 오히려 남자들이 헤어스프레이로 고정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싸구려 헤어스프레이 냄새를 풍긴 게 그 훔쳐본 변태 맞을 겁니다.”
그런데 유정인이 또 신이서의 말을 부정했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처음에 누군가 날 훔쳐봤을 때 구두 한 켤레가 문틈 사이로 지나가는 걸 봤어요. 제 기억이 틀릴 리가 없어요. 그리고 두 번째는 사람 그림자를 보진 못했지만 자꾸만 뭔가 앞에서 언뜻언뜻 스쳐 지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제야 누가 날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유정인은 말하면서 오명을 빤히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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