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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장

“양라희 씨는 방금 본인이 한 말 몇 마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회사가 보게 될 손해를 다 감당할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하긴 그걸 모르니 대표님도 양라희 씨가 아닌 신이서 씨를 선택했겠죠.” “서 비서님, 방금 그 말 무슨 뜻이죠?” 양라희가 도끼눈을 뜨고 물었다. “제가 전에 했던 충고 잊지 마세요. 그리고 회사에 왔으면 다른 일은 접어두고 회사일만 하시고요. 알겠습니까?” 서달수는 그녀에게 재차 경고했다. 양라희는 그 말에 발끈해 뭐라 얘기하려다가 서달수에게 밉보이면 송서림에게도 밉보이게 될까 봐 한껏 누그러진 태도로 답했다. “미안해요. 내가 생각이 짧았어요.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조심할게요. 그럼 이만.” 양라희는 고개를 돌린 순간 악독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거기 참석하지 않으면 무슨 얘기가 오가는지도 모를 것 같지? 천만에!’ 양라희는 이곳에 처음 왔을 때부터 이미 빌딩 내 다른 회사 직원들과 친분을 많이 쌓았다. 아마 이따 오명 사무소로 향하는 사람 중에 그녀가 아는 사람이 한 명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얘기가 끝난 후 친분을 이용해서 물어보면 금세 신이서의 대책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래, 그때 가서 다시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면 돼.’ ... 위층으로 향하는 길, 신이서는 앞장서서 걷는 송서림의 옷깃을 대뜸 잡아당겼다. “서림 씨,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번 일 어딘가 석연치 않아요. 사람들과 얘기하기 전에 오 변호사님과 따로 얘기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여기.” 송서림은 휴대폰을 들어 신이서에게 보여주었다. 이에 신이서가 휴대폰을 확인하자 송서림과 오명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보였다. [따로 얘기하시죠. 장소는 오 변호사님이 정하세요.] [사무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오명 역시 이상함을 느낀 모양이었다. 위층에 도착한 후 송서림 일행은 프런트 직원의 안내를 받고 오명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안에는 최연희도 있었는데 신이서와 유정인도 따라 들어온 것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오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송서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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