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9장
최연희를 따라온 사람들은 송서림의 말을 듣고는 저마다 미간을 찌푸린 채 오명과 최연희를 바라보았다.
다들 바보가 아니었기에 송서림의 말로부터 최연희와 오명이 단지 빌딩 여자직원들을 위해 나서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금세 알아챘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그때 신이서는 어쩌면 지금이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최연희의 앞으로 걸어가더니 추궁하는 것이 아닌 대뜸 허리를 숙였다.
지금은 자존심을 내세우며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빨리 이 상황을 해결하려면 먼저 숙이고 들어가는 것이 어쩌면 얘기가 더 쉽게 풀릴지도 모른다.
물론 허리를 숙이는 일은 송서림도 할 수 있었지만 신이서는 그가 허리를 숙이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송서림은 회사의 핵심적인 인물이고 얼굴이나 마찬가지였다.
만약 그가 허리를 숙이게 되면 그건 회사가 전체가 숙이고 들어가는 것과 같고 그렇게 되면 대표도 화를 낼 게 분명하다.
그래서 신이서는 지금은 자신이 나서야 하는 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전 회사에서 거래처 진상을 많이 만나봤던 터라 허리를 숙이는 일에는 이골이 나 있었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오명과 최연희는 상당히 당황했다.
“신이서 씨, 지금 이게 무슨...”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따로 저희와 얘기를 나누시지 않겠습니까? 이대로 일이 커지면 사람들의 불안도 점점 더 커질 것 같은데요.”
신이서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이에 최연희는 한숨을 한번 내쉬더니 오명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명아, 우리 사무소로 사람들 안내해.”
“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때 최연희를 따라온 다른 회사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일이 아직 해결된 것도 아닌데 이대로 자기들끼리 해결을 보면 어떡합니까?”
“맞습니다. 아까 빌딩 전체 여성을 대표하시겠다고 하셨잖습니까. 그러면 확실히 책임을 져야죠!”
최연희와 오명은 그들의 말을 듣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그들 역시 상황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던 터라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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