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8장
“나 지금 너무 소름 끼쳐요.”
“그러니까요. 도촬을 당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여직원들은 분개한 얼굴로 일제히 신이서와 유정인을 바라보았다. 이 모든 게 두 사람 탓이라고 질책하는 눈빛이었다.
유정인은 양라희의 말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손을 덜덜 떨었다.
이에 신이서는 서둘러 그녀의 손을 잡아 주며 재빨리 그녀를 진정시켰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양라희를 보며 말했다.
“양 과장님, 그 사건 피해자도 아니면서 함부로 말하는 건 자제해주세요. 여기서 불안감만 더 조성해봤자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 말에 양라희가 억울한 얼굴로 대꾸했다.
“이서 씨,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아직도 숨길 생각이에요?”
여직원들은 양라희가 말한 숨겼다는 표현을 듣고는 큰소리로 신이서를 질책했다.
“신이서 씨, 피해를 본 게 자기가 아니라고 지금 이 일의 심각성을 잘 모르나 본데 오늘은 사모님이 피해자가 됐지만 내일은 그 피해자가 신이서 씨가 될 수도 있어요!”
“같은 여자면서 어떻게 이렇게 큰일을 숨길 생각을 해요? 정말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오네요!”
다들 양라희의 말에 발끈해 한시라도 빨리 빌딩 내 변태 도촬범을 찾아내려고 토론하는 것이 아닌 신이서와 유정인에게 화풀이를 했다.
그들의 왜 이렇게 분노하는지 모르는 것은 아니나 유정인이 신고를 하지 않는 건 어디까지나 유정인의 권리이고 회사에서는 그 일이 있고 난 뒤 바로 낯선 사람을 주의하라고 빌딩 전체에 안전 유의 메일을 보냈다. 그러니 회사가 일부러 사건을 일부러 숨기려 했다고는 볼 수 없고 최연희의 일도 사고에 불과했다.
여직원들의 말에 신이서가 대책을 세우고 있는 그때 최연희의 아들인 오명이 분개하며 입을 열었다.
“신이서 씨는 화성에 있을 때도 그러더니 정말 사건이 끊이질 않네요. 혹시 그 변태도 사실은 신이서 씨와 관련이 있는 거 아닙니까?”
“그게 무슨...!”
신이서가 발끈해서 대꾸하려고 하자 송서림이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오명 씨 변호사 아니셨나요? 그러면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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