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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장

송서림을 보니 신이서는 문득 무언가 생각났다. 송서림은 차가 있었기에 신이서를 회사에 데려다줄 수 있었다, 그의 차를 타는 것이 지옥철을 경험하는 것보다 퍽 나았다. 그렇게 되면 신이서는 지각도 하지 않고 송서림으로 고운성과 다른 이들의 입을 막을 수도 있었다. 하늘이 그녀를 도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결국 현관 앞에 서서 망설이던 신이서가 송서림에게 물었다. "서림 씨, 오늘 회사 가는 길에 저 좀 데려다주면 안 될까요? 저 이번 달에 더 이상 지각은 조금 곤란할 것 같아서요." 그 말을 들은 송서림이 넥타이를 매던 손을 잠시 멈췄다, 그의 표정은 의중을 알 수 없었다. 신이서는 결국 자신을 이용해 전남친을 자극하기로 한 걸까? 신이서를 바라보던 송서림의 눈에 마침 그녀 발 옆에 있던 하이힐이 들어왔다, 그의 눈빛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서늘했다. "그래." 송서림도 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다. "고마워요." 신이서는 잽싸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신발을 신었다. 회사로 향하는 송서림의 차 속도는 굉장히 빨랐다, 거의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 회사에 다 도착해갔다. 하지만 신이서는 회사와 가까워질수록 긴장되어 저도 모르게 가방을 꽉 쥐었다. '신이서, 송서림이 착하게 너 회사까지 데려다줬는데 너는 이용할 생각이나 하고. 너 지금 하는 짓이 고운성이랑 다를 게 뭐야.' '수미 이모가 너 친딸처럼 생각하고 아껴주고 네가 제일 힘들 때, 자기 아들이랑 결혼까지 시켜주고 1억까지 돌려줬는데.' "옆에 세워주세요." 신이서는 더 이상 양심의 가책을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고운성을 자극하기 위하여 송서림까지 끌어들일 필요가 없었다. 고운성이 뭐라고, 이런 짓을 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었다. 신이서의 말을 들은 송서림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길옆에 차를 세웠다. "왜 그래? 이제 곧 회사 도착하잖아." 신이서가 바라던 게 바로 이런 거 아니었던가? "제가 아침 사드릴게요, 여기 옆에 김밥 잘하는 집 있는데 제가 사 올게요." 신이서는 말을 마치자마자 김밥 두 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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