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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장

유정인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대답했다. “네.” 양라희는 말을 마치고 정해인과 함께 수유실을 나갔다. 도혜지는 두 사람이 나가고 나서 씩씩거리며 말했다. “같은 여자면서 어떻게 저렇게 매몰찰 수가 있죠? 그런데 언니... 아까는 대체 왜 그렇게 말한 거예요? 이런 일은 빨리 경찰서에 신고하고 그 변태를 잡는 게 나아요. 그 변태가 다른 회사로 가 또 그런 변태 짓을 저지를지도 모르잖아요.” 도혜지는 유정인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 이에 유정인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있었다. 그때 이광희가 나섰다. “혜지 씨, 정인 씨도 다 생각이 있어서 이러는 걸 거예요. 지금 제일 힘든 건 정인 씨 일 테니까 혜지 씨까지 몰아붙이지 말아요.” 도혜지는 아차 싶은 얼굴로 말했다. “언니, 미안해요. 절대 몰아붙이려던 건 아니었어요. 그냥... 빨리 그 변태를 잡았으면 해서 답답한 마음에 한 말이에요. 그리고 이번 일로 이서 언니가 송서림 씨와 싸우기라도 할까 봐 걱정도 되고요.” 유정인의 몸이 흠칫했다. “저는 송서림 씨가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라고는 생각 안 해요. 송서림 씨는 아마 정인 씨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이해가 안 된 것뿐일 거예요. 이서 씨가 잘 얘기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이광희의 위로에 유정인은 그에게 감사의 눈길을 보냈다. “참, 미안해요. 광희 씨 외투에 얼룩이 져버렸어요. 외투는 제가 깨끗이 세탁해서 드릴게요. 다시 회사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돌아오지 못하게 되면 밖에서 따로 연락해서 드릴게요.” “꼭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 정인 씨 같은 인재를 놓치면 그건 회사의 손해일 테니까요.” 유정인은 이광희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기운이 나는 것 같아요.” “뭘요. 자, 그럼 이제 우리도 자리로 돌아갑시다.” “네.” ... 신이서는 송서림을 따라 대표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녀는 사무실 내부 인테리어를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대표 사무실이 마치 송서림의 서재를 그대로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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