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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장

그리고 바로, 신이서는 발을 다친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땅을 밟은 채 손으로 신발을 가렸다. 힘을 준 바람에 방금까지 괜찮았던 상처에서 또 피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신이서는 면봉이라도 찾아 피를 닦으려 몸을 일으켰는데, 싸늘한 얼굴로 하이힐을 보고 있던 송서림의 모습이 보였다. "이 신발 너한테 그렇게 중요한 거야?" 송서림이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네, 이거 제..." 부모님 얘기가 나오자, 신이서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지만 송서림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전 남친이 그렇게 좋다는 건가?' "말해 줄 필요 없어, 일단 상처부터 처리해. 시간도 늦었어." 송서림이 신이서의 말을 끊었다. 그는 그녀와 그녀의 전 남친의 사랑 이야기를 들어줄 마음이 없었다. "네." 신이서는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송서림은 빠르게 신이서에게 붕대를 감아줬다. 신이서가 일어서며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려 했지만, 그는 이미 말없이 몸을 돌려 다른 데로 가버렸다. "서림 씨, 오늘 늦었는데 저녁은 간단하게 먹는 거 어때요?" 신이서가 얼른 송서림의 뒤를 따라가며 물었다. "괜찮아, 먹을 거 좀 사서 집에 가서 먹으면 돼." 송서림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송서림의 말을 들은 신이서는 금방 수긍했다. 하지만 방금 너무 힘주어 땅을 밟아서 인지는 몰라도 뒤꿈치 상처는 물론 발목의 상처까지 아팠다. 신이서는 오늘 유일 테크의 방안까지 수정해야 하므로 밥을 하는 게 조금 어렵기는 했다. 송서림은 딱봐도 밥을 할 줄 모르니까, 사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빌라로 돌아가던 길에 송서림은 네 가지 음식을 포장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빌라에 도착한 뒤, 신발을 갈아 신던 신이서는 신발에 먼지가 묻은 것을 보고 얼른 깨끗하게 닦아냈다. 그녀가 다시 몸을 일으켰을 때, 담담한 눈빛으로 아무 표정도 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송서림을 마주했다. "나는 배 안 고프니까 너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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