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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장

‘맨날 나약한 척이야.’ 그런데 신이서가 막 말하려고 할 때 송서림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송서림은 마트 직원에게 말했다.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러자 직원은 멍해져서 송서림과 양라희를 엇갈아 보았다. 이때 양라희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송서림은 신이서의 손을 잡고 다른 곳으로 갔다. 신이서가 물었다. “이래도 괜찮아요? 양라희 씨는 서림 씨의 상사잖아요.” 그러자 송서림이 말했다. “나 요즘 승진했어. 내 상사라고 말할 수 없어.” “정말요? 그럼 일찍 말하지 그랬어요.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이따가 스테이크 사고 집에 돌아가서 제가 요리해 줄게요.” 신이서가 신이 나서 말했다. “내가 승진한 게 그렇게 좋아?” 사실 송서림은 승진에 아무 관심도 없었지만 신이서가 이렇게 기뻐하는 것을 보자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당연하죠. 서림 씨가 장해요. 전에 어머님이 서림 씨가 일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하셨는데 드디어 성과를 얻고 인정도 받았으니 당연히 기쁘지 않겠어요?” “그럼 내가 승진해서 월급도 오르고 명예도 얻어서 좋은 게 아니라 인정 받아서 좋다는 거야?” “네. 당연하죠...” 신이서는 멋쩍은 듯 웃었다. “연봉은 얼마 올랐어요?” 그 말에 송서림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갑자기 일상이 재밌어 진 것 같았다. 신이서는 송서림 어머니의 말대로 평범하고 밝은 사람인데 반면에 송서림은 미움 속에서 살며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난 이상한 사람이었다. 이때 송서림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많이 올랐을 거야. 다음 달에 월급 나오면 알려줄게.” 그러자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오늘 서림 씨에게 맛있는 거 먹여야겠어요. 내가 좋은 걸로 사주고 싶지만 요즘 일이 없어서 못 사줘요. IN 잡지의 기획서도 절차에 따라서 다음 달이 돼야 돈이 들어오거든요. 그래서...” “부부 사이에 돈은 누가 써도 다 같지, 뭐. 그렇게 명확하게 나눌 필요 없어.” “부부요?” 신이서는 다시 한번 송서림의 입에서 그 단어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러나 송서림은 별다른 설명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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