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0장

의사가 살펴보고 한 말에 신이서는 걱정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회복이 아주 잘 되고 있네요. 지금 상태를 보면 의식이 돌아올 확률이 높습니다. 서두를 필요 없으니까 안심하세요. 어머님이 큰 수술을 받은 후에 이렇게 빨리 회복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쉽지 않아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지나치게 흥분한 신이서는 자신이 송서림의 손을 너무 꽉 쥐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신이서는 다급히 손을 놓으며 물었다. “서림 씨, 괜찮아요?” “괜찮아. 시간도 늦었는데 돌아가자. 의사 선생님도 급할 것 없다고 하셨잖아.” “네. 엄마 얼굴 한 번 보고 올게요.” 신이서는 병실에 들어갔고 간병인이 최정희에게 옷을 갈아입혀 주고 있어서 송서림은 밖에 서 있었다. 간병인은 다 마친 후 옷을 빨러 화장실로 갔다. 신이서는 침대 옆에 앉아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아까 그 사람 엄마의 사위가 될 사람이에요. 어때요? 빨리 깨어나서 봐봐요. 나... 나 조금 설렌단 말이에요.” 신이서는 다 말하고 나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신이서는 괜히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3개월 동안 같이 지냈는데 송서림 같은 남자에게 설레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신이서는 자신이 송서림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얼떨결에 시작된 결혼 생활에 신이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송서림이 자신과는 다른 세상의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다. 신이서는 송서림이 자신에게 보이는 호감이 오래가지 못하 거나 그저 자신의 착각일까 봐 걱정되었다. 한 번의 실패한 연애를 겪은 신이서는 새로운 만남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심지어 겁 나기까지 했다. 그래서 신이서는 이런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은 것이다. 이때 간병인이 대야를 들고 오면서 물었다. “이서 씨 아직 안 갔어요?” 신이서는 최정희에게 이불을 덮어 주었다. “지금 가려고요.” 말을 마친 신이서는 병실에서 나와서 벽에 기대어 있는 송서림을 봤다. 심플한 검은색 정장을 입은 송서림은 고상한 분위기를 풍겼다. “왜 그렇게 쳐다봐?” 송서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