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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장

갑자기 서지안이 벌떡 일어나 신이서에게 다가왔다. "이서 언니, 이거 봐. 고운성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니야? 아줌마가 아프시니까 언니 정신 상태가 안 좋아서 헛소리를 하는 거라잖아." "내가 봤을 때 정신 상태가 안 좋아서 헛소리를 하는 사람은 고운성이야." 보나 마나 고운성의 동료가 고운성이 신이서에게 매달린 일을 회사에 소문냈을 것이다.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운성이 동료들의 손가락질을 참을 수 없었을 테고 이런 말을 변명처럼 했을 것이다. 고운성이 단톡방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도 하지 못했다. 이젠 일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주기훈이 나선 마당에 빠르게 일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승진에 영향이 생기게 된다. "언니도 화나지? 내일 남편한테 데려다 달라고 해. 언니 남편이 잘생긴 외모가 아니라고 해도 적어도 고운성의 입은 막을 수 있을 거야. 그러면 단톡방에서 미친 짓도 하지 않겠지." 서지안의 말이 신이서를 일깨워줬다. 송서림이 잠깐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고운성을 떨쳐낼 수 있다면 안 될 것도 없었다. "생각 좀 해볼게." "알았어. 아무튼 나는 이대로 넘어갈 수 없어. 나라면 소한테 시집가는 한이 있어도 고운성과 결혼하지 않을 거야." 서지안이 뾰로통하게 말했다. "가자." 신이서는 서지안을 끌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도중에 주위 사람들이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신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어떻게 유일 테크와의 거래를 성사시킬지로 가득 차 있었다. 신이서는 서지안과 같은 방향이었기에 함께 지하철을 탔다. "언니, 왜 이쪽으로 가? 병원 안 가?" "유일 테크 계획서를 조금 수정해야 해서 간병인 이모한테 오늘 못 간다고 이야기했어. 게다가 엄마도 곧 수술을 받아야 해서 얼른 수중에 업무를 처리하려고." 서지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머리 위의 정거장 표지를 가리켰다. "어디서 내려?" 신이서는 중간 구간을 가리켰다. "청진로." 서지안은 놀란 얼굴로 신이서를 바라보았다. "청진로? 남편 집이 거기야? 거기 집 엄청 비싸잖아. 가장 저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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