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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장

옷 정리를 마친 신이서는 화장실을 나왔다. 지나치는 사람들마다 자신을 몇 번 더 힐끔거리는 시선이 느껴졌다. '어디 정리가 제대로 안 된 곳이 있나?' "이서 언니!" 서지안이 달려왔다. "왜 그래?" 신이서는 손을 내밀어 가쁜 숨을 몰아쉬는 서지안을 부축했다. "이거 봐! 단, 단톡방에서 본 거야." 단톡방은 사무실 건물에서 서로 알고 있는 사람끼리 만든 것이다. 단톡방은 각 회사의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가십거리를 이야기하는 단톡방이다. 예전에 신이서도 단톡방에 있었지만 매일 새벽까지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보내 내적 피로도가 너무 심했다. 매번 단톡방 전체 구성원에게 투표와 좋아요를 누르도록 유도해 신이서는 귀찮음에 단톡방을 나왔다. 언젠가 자신도 단톡방 화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화성 그룹에 누가 결혼 이후로 학대를 받는다고요?] 위층 무역 회사의 회계사가 물었다. [그러니까요. 시댁에서 엄청 못되게 대하는 것 같아요. 아픈 엄마도 돌봐야 하고 나쁜 시어머니 화풀이 대상도 되어줘야 하잖아요. 중요한 건 남편이 소처럼 못생기고 건장해서 반항도 못한대요. 오늘도 얇은 고기 몇 점 들어간 야채만 먹었대요. 먹고 나서는 힘들어서 엎드려 잠들었다는데 정말 가여워요.] 곧이어 아래층 컨설팅 회사의 프런트 직원이 불쌍한 이모티콘을 보냈다. [뭐가 가여워요? 소문으로는 돈 때문에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홧김에 아무나 만나서 결혼을 한 거래요. 자기 팔자 자기가 꼰 거죠.] 인테리어 회사의 디자이너가 비난했다. [이제 평생 이렇게 살아야겠네요. 전 남자친구보다 못한 별로인 남자를 찾았잖아요.] [...] 그 뒤로 현재 남편이 전 남자친구보다 못하다는 토론이 99개가 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신이서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화성 그룹에서 아픈 어머니에 금방 결혼을 한 사람은 그녀뿐이다. 신이서는 핸드폰을 든 채 머뭇거리며 서지안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알아?" 서지안은 깜짝 놀라 신이서를 향해 마구 고개를 저어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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