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6장
전수미는 급작스럽게 말을 돌리는 신이서를 보면서 송서림과 무슨 일이 있는 게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마침, 그녀는 송서림의 회사 근처였기에 기사에게 회사로 가달라고 했다.
회사에 도착하자 데스크 직원들이 카리스마 충만한 전수미를 보고 달려 나와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찾으시는 분 계실까요?”
“송서림 엄마예요. 걔한테 볼일 있어 온 거니까 신경 안 써줘도 됩니다. 일들 하시죠.”
전수미가 웃으며 말했고, 데스크 직원들은 저도 모르게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에게서는 영문을 모르게 송서림과 비슷한 아우라가 느껴졌고, 그 아우라는 저도 모르게 사람을 복종시켰다.
전수미는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송서림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는 양라희를 발견했다. 무척 가까워 커플 같아 보이기도 했다.
전수미는 해외에서 양라희를 본 적이 있었다.
첫인상만으로도 비호감이었다. 여우 같은 성격에, 겉으로는 예의 바르고 교양 있어 보이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교묘한 속뜻이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예전부터 송서림에게 와이프 감을 찾아주려 할 때마다 양라희 때문에 물을 먹곤 했다.
당시 양라희에게 무언가 물어보려고 하면 그녀는 즉시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고 하나하나 분명한 이유를 대면서 고의가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전수미는 귀국하여 신이서를 알게 되었고 그녀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양라희가 또 일과 관련된 이유를 대면서 호사에 훼방 놓지 않도록 전수미는 송서림이 귀국해 회사 일을 하는 틈을 타서 송서림과 신이서를 결혼시켰고, 두 사람에게 충분히 알아갈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보는 눈이 있었다. 두 사람은 비록 결혼한 사이지만 아직 죽고 못 사는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다. 다만 송서림의 변화는 눈에 띄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이 사람을 잘못 고르지 않았다고 믿었다.
그런데 양라희가 어느새 돌아와 이태현의 자리를 꿰차고 앉았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오늘 어딘가 이상한 신이서의 태도를 보지 않았다면 그녀는 양라희가 귀국한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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