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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장

이때, 서달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대표님, 아침 회의에 늦어요." 물소리를 들은 서달수가 머뭇거리며 물었다. "혹시 또 설거지하세요?" "응." 송서림은 무심하게 대답했다. "달수야, 선풍기 사 와." "대표님, 뭐 하시려고요?" 서달수는 의아했다. "설거지하는데 너무 더워." 서달수는 할 말을 잃었다. 서달수는 하마터면 그대로 쓰러질 뻔했다. 송서림에게서 왠지 모를 다정한 남편의 모습이 보였다. 설거지를 마친 송서림은 손을 닦고 옷을 정리하던 중 식탁 위에 놓인 도시락을 발견했다. 송서림은 그대로 도시락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송서림이 차에 타자 서달수는 곧바로 그가 들고 있는 파란색 봉투를 보았다. "대표님, 정말 친절하시네요. 제 아침밥도 챙겨주시고." 말을 마친 서달수가 손을 뻗어 봉투를 받으려 했지만 송서림이 그의 손을 쳐냈다. "먹고 싶으면 가서 사 먹어. 아침 회의 서류나 줘." "네." 서달수는 농담을 그만두고 서류를 건넸다. 서류를 펼쳐보는 송서림의 표정은 진지하고 진중했다. 차가운 조각상 같은 모습은 매혹적이면서 다가가기 힘들어 보였다. ... 화성 그룹. 신이서는 출근 시간에 딱 맞춰 회사로 들어갔다. 카드를 찍고 나서야 한숨을 돌렸다. 자리에 앉아 땀을 닦고 있는데 서지안이 의자를 끌고 다가와 신이서를 향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신이서는 의아한 듯 물었다.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그러자 서지안이 소리 내어 웃었다. "얼굴에 뭐가 묻진 않았는데 입술에 묻었네. 쪽." 말을 하며 서지안은 입술을 쭉 내밀고 허공에 대고 뽀뽀했다. 신이서는 손으로 입을 가렸다. 가까스로 평온해진 볼이 또다시 붉어지기 시작했다. 서지안이 웃었다. "이서 언니, 신혼이라 이렇게 격렬한 건가?" 신이서가 설명했다. "아니야, 그냥 조금 부딪혔을 뿐이야." 서지안은 자신의 입술을 가리키며 말했다. "알아, 언니 남편 입술에 부딪혔겠지." 신이서는 고개를 숙이고 컴퓨터 전원을 켜며 서지안의 의자를 밀어냈다. "너랑 잡담 안 해." "솔직히 난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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