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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장

김유진이 웃으며 대꾸했다. "아닐 거야. 내가 최화연 씨 모녀의 목숨을 구해준 것도 아닌데, 뭐가 부럽겠어?" "최화연 씨는 유일 테크의 사람도 아니잖아. 이 부장님이 발언권이 있다고 해도 부장일 뿐이고, 너는 유일 테크의 대표님을 알고 있잖아. 협력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도 대표님이고." 김유진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사무실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이 말을 새겨 들었다. 이전에 김유진이 남자를 유혹할 줄만 안다고 비웃었던 사람들도 안색을 바꾸어 미래의 부팀장에게 아부하러 다가갔다. 김유진은 사무실 책상을 사이에 두고 신이서를 향해 웃어 보였다. 신이서는 그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고개 숙여 일에 몰두했다. 김유진은 Ian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그가 그녀에게 이렇게 비싼 선물을 해줬을 리가 없다. 김유진이 이태현에게 빌붙지 못할 것 같으니까, 사무실에서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다른 목표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안타깝게도 신이서는 이런 것들을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김유진은 전혀 동요하지 않는 신이서의 모습이 불만스러웠다. 신이서의 한 달 월급으로 김유진이 지금 입고 있는 옷차림에서 신발 한 켤레도 구매하기 힘들었다. 신이서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부러워해야 마땅했다. 김유진은 신이서가 신고 있는 낡은 신발을 바라보며 의기양양한 미소를 보였다. 김유진이 천천히 자리에 앉자 마침 치마 아래 신고 있는 하이힐이 드러났다. "유진아, 신고 있는 신발 크리스찬 루부탱 아니야?" "여자라면 살면서 크리스찬 루부탱 신발 하나 정도 있어야지. 2백만 원밖에 안 해. 너희들도 한 켤레는 꼭 사. 안 그러면 유행에 뒤처져." 김유진은 발을 들어 올려 비싼 양가죽으로 만들어진 하이힐을 자랑했다. "필요해? 나 매장의 SA와 친해서 재고를 남겨달라고 부탁할 수 있어. 나중에 차 한잔하면서 같이 사진을 찍으면 아주 예쁠 거야." 김유진이 열정적으로 이야기했다. "필요해." "나도 필요해." 서너 명의 동료가 나서며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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