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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장

게다가 그의 회사는 도시 중심에 위치해 있어 한 끼 밥값만 해도 만만치 않았다. 한 달에 식사 비용으로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음식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신이서는 남은 음식을 파란색 도시락통 안에 담았다. 그런데 또 조금 부족한 것 같아 급히 두 개의 도시락 통에 담긴 음식을 균등하게 나누었다. 송서림은 남자이니 많이 먹는 것도 당연했다. 송서림은 기름진 음식을 싫어하는 것 같았는데 고추 소고기볶음에 기름이 많아 보였다. 하지만 자신은 고추 소고기볶음을 좋아하니, 자기가 더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소고기볶음을 골라 자신의 도시락통에 넣었다. 송서림이 싫어하는 것이지 자신이 쩨쩨하게 구는 것이 아니다. 송서림이 까다로운 탓이다. 그녀가 소고기볶음을 덜어서 자신의 도시락 통에 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와 허둥지둥 도시락통 뚜껑을 닫아 봉투에 넣었다. 왜 이렇게 켕기는 느낌이 드는 것인지 몰랐다. 준비를 마친 후, 신이서는 죽 두 그릇을 들고 주방을 나갔다. "서림 씨,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 천천히 자리에 앉은 송서림의 표정이 담담했다. 언제 보아도 눈이 즐거운 송서림의 외모에 신이서는 몇 번이나 그를 힐끔거렸다. 어젯밤처럼 손이 데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아 신이서는 재빨리 고개를 숙여 죽을 송서림 앞에 놓았다. "아침 먹어요. 구운 만두는 기름이 적어서 느끼하지 않을 거예요." "응, 고마워." 다른 것을 제쳐두고 송서림의 예의 바른 태도에 신이서는 마음이 편안했다. 최소한 자신의 노력에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다. 송서림은 느긋하게 죽을 한 입 떠먹었다. 걸쭉한 죽은 향기롭고 삼키면 위가 따뜻해서 속이 편했다. 그는 이어서 구운 만두를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넘쳤다. 낱개로 판매하는 만두보다 훨씬 나았다. 비록 평범한 아침 식사였지만, 해외에서 커피와 빵을 주로 먹었던 송서림에게 신이서의 요리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송서림은 자기도 모르게 신이서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옷차림은 촌스러웠고 화장을 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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