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들어가자마자 그는 축축한 상의를 벗어버렸고 하의도 수건으로 감쌌다. 늘씬한 몸매가 그대로 유리창에 비쳤다.
그는 책상에 기대 담배에 불을 붙였다. 방안엔 흰 연기가 자욱했고 약간의 위험과 나른했다.
잠시 후, 그는 뭔가 생각난 듯 컴퓨터 앞에 앉아서 네이버를 열었다.
이때 서달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대표님, 본사에서 지산 그룹의 최근 재무상태를 정리했는데, 예상대로 올해 상황이 좋지 않아요. 신제품 출시를 계속 미루는 이유는 칩에 문제가 생겨서예요. 제때 대체 칩을 구하지 못하면 신제품 개발은 실패로 끝날 거예요."
"급하지 않아, 내일 다시 얘기해."
'대표님 마음속에 회사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는 건가?'
"응, 지금 뭐 검색하고 있어." 송서림은 담배를 물고 대답하면서 검색창에 글을 입력했다.
"검색이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샤워기 설치하는 법을 검색하고 있어."
서달수는 말문이 막혔다.
전에는 설거지더니, 이번엔 샤워기 설치다.
'가정적인 남자로 전향하려는 건가?'
......
신이서는 샤워를 하고 나와서 서재 문 앞으로 걸어가 가볍게 노크했다.
"서림 씨, 저 다 씻었어요. 저 먼저 잘게요."
"응."
송서림의 목소리에서는 어떤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방금 그런 일이 있었으니, 신이서도 더 묻지 않고 자러 방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아침, 신이서는 알람 소리에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욕실에서 세수하던 중, 그녀는 어제 바닥에 있던 샤워 헤드가 벽에 꽂혀 있는 걸 발견했다. 누군가 새로 설치한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궁금한 마음에 수도꼭지를 열어보니 샤워 헤드가 이미 잘 고쳐져 있었다.
어제 그렇게 늦은 시간에 송서림이 혼자 수리를 했다니.
수미 이모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송서림은 겉으로는 냉담하고 과묵하지만, 모든 일을 처리할 때 꼼꼼히 처리한다.
신이서는 샤워 헤드를 놓고, 계속해서 이를 닦으려고 했는데 입술이 갑자기 아파 났다.
거울을 들여다보니 입술이 찢어진 걸 발견했다.
그 새빨간 상처를 보니 그녀는 왠지 어젯밤 송서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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