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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장

신이서가 사진을 클릭하려는 순간 최화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 최화연이 입을 열어 상대방을 불렀다. 순간 이태현의 목소리가 사무실에 울려 퍼졌다. "여보, 괜찮아?" 신이서는 묵묵히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오히려 풀 죽어 있던 김유진이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빠른 걸음으로 이태현에게 다가갔다. "이 부장님, 드디어 오셨네요. 저..." 이태현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대놓고 김유진을 피해 최화연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의 몸을 만지고 나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깜짝 놀랐잖아! 앞으로 이러지 마." "신이서 씨, 이번에도 신세를 졌네요. 이메일 사건에 관련해서는 저희 회사에서 결백을 공개적으로 증명했어요." 이태현의 말에 신이서는 안도했다. "신세라니요. 감사드려요. 이 부장님, 얼른 사모님 모시고 가세요." "네." 이태현은 고마움을 담아 목례했다. 최화연은 신이서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럼 나 먼저 갈게요. 나중에 봐요."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작별 인사를 한 후, 이태현은 최화연과 함께 문으로 향했다. 이번 일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야 모두에게 좋았다. 그런데 김유진이 굳이 문제를 일으킬 줄은 몰랐다. 김유진은 눈시울을 붉히며 이태환을 낮게 불렀다. "이 부장님..." 이태현은 최화연이 화라도 낼까 싶어 목을 움츠리며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문득 최화연이 손을 들어 휠체어를 멈추고 김유진의 책상 위에 있는 명품 가방을 힐끔 바라보았다. 최화연은 일부러 큰소리로 말했다. "가방 이쁘네요." 이태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언제부터 안목이 나빠졌어? 저 가방 내가 봐도 별로인데. 내일 같이 에르메스 매장에 가자." 신이서는 웃음을 참으며 이태현과 최화연을 배웅했다. 두 사람을 따라가며 길을 막고 있는 김유진을 밀어냈다. "미안한데 길 막았어." 김유진은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태현 부부를 보내고 주기훈은 신이서를 훑어봤다. 이메일 사건을 철저히 조사한다는 이야기는 언급도 하지 않고 대충 마무리 지었다. "이번 일은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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