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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장

평소 김유진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일부 동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김유진은 자신이 불리해지자 분한 말투로 말했다. "신이서, 아직 끝이 아니야, 기뻐하기엔 아직 일러." "거기서 거기야." 그렇게 말하고 신이서는 더 이상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보았다. 휴대폰속의 그녀와 송서림의 결혼증명서 사진이 한눈에 들어왔고, 송서림의 잘생긴 눈과 눈썹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전화해서 서림 씨가 도와준 건지 물어봐야 하나?' 아니라고 해도 이렇게 큰일이 났는데 그의 아내로서 설명할 책임이 있었다. 그녀는 생각하며 휴대폰을 들고 사무실을 나왔다. 송서림에게 전화를 걸자 그녀의 뒤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이내 몸을 돌려 보니 송서림이 어느새 그녀 뒤에 서있었다. "서..." 그녀가 입을 열려고 할 때, 송서림이 그녀의 입을 막고 구석으로 그녀를 끌고 갔다. 김유진과 동료들이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상하네, 방금 이서 씨가 나오자마자 바로 뒤에 남자 한 명이 따라오는 걸 봤는데, 왜 보이지 않지?" "잘못 본 거 아니에요?" 김유진은 다시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절대 그럴 리 없어요! 설마 헤어지자마자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가? 그러면 정말 일과 사랑 모두 잡은 능력자 아닌가요?" 동료는 말하자마자 김유진의 안색이 어두워진 걸 보고 즉시 입을 다물었다. 김유진은 입술을 꽉 깨물었고, 마음속의 원한이 가득 찼다. '왜 좋은 일은 다 신이서 차지가 되는 거야? 두고봐! 신이서 더 이상 잘난 척 못 하게 만들 거야!' 구석에 숨어 있던 신이서는 멀어지는 발소리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김유진이 자신이 유일 테크 직원과 결혼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분명 불공평한 경쟁이라고 난리 칠게 뻔했다. 그녀는 진심으로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정신을 차렸을 때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따뜻한 숨결을 느낀 신이서는 눈을 살짝 들어 올려다보니 송서림에 의해 벽 모퉁이에 가둬져 있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뜨거워졌다. "서림 씨,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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