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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장

최화연이 입을 열었다. "제 남편과 신이서 씨는 레스토랑에서 나와서 병원에 저를 보러 왔어요. 김유진 씨, 내가 병원에서 출산할 때의 CCTV라도 가져와서 보여줘야 하나요?" 아무리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도 최화연의 분노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주기훈이 곧장 앞으로 나서며 한껏 자세를 낮추어 최화연을 다독였다. "화를 가라앉히세요. 다 오해예요!" 최화연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오해요?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정말 오해였다면 어떻게 내 이름을 도용해 이런 사진을 보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겠어요? 주 팀장님, 지금은 주 팀장님 회사에 관련된 문제일 뿐만 아니라 내 남편도 모욕을 당했어요. 내가 나서서 철저히 조사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어요?" 주기훈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죠. "네, 네. 꼭 철저하게 조사해야죠." 최화연은 더 이상 몰아붙이지 않고 주기훈에게 살짝 일깨워줬다. "금방 출산을 하고 남편의 결백을 밝히러 왔으니 아버지가 알게 되시면 소문을 퍼뜨린 사람을 어떻게 처리하실지 모르겠어요. 사람이라면 이해득실을 잘 따져야 하는데." 주기훈은 말문이 막힌 채로 식은땀만 줄줄 흘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신이서는 잠깐 고민하다 최화연에게 다가갔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회사와 동료들은 저를 믿고 있어요. 저를 난처하게 만들지도 않았고요. 오히려 이 부장님에게 정말 죄송해요. 다음날에 제가 직접 사과하러 찾아갈게요." "보세요. 이게 바로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는 거예요. 우물에 빠진 개구리에게 돌을 던지는 게 아니라." 최화연은 경멸 어린 시선으로 김유진을 바라보았다. 주기훈과 동료들이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신이서를 쳐다보았다. 유독 김유진만이 질투심 가득한 눈빛이었다. 최화연은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뒤돌아 신이서를 바라보았다. "신이서 씨, 사람을 시켜서 국을 만들어 왔는데 좀 마셔요. 내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잖아요. 우리 아버지가 신이서 씨를 만나고 싶다고 해요. 저속한 사람들 때문에 화를 내지 마요." 김유진은 얼어붙은 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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