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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장

하지만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최화연은 신이서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신이서 씨, 들었죠? 주 팀장이 반드시 이 일을 잘 처리한다고 했어요. 드디어 신이서씨의 누명을 벗길 수 있게 됐네요.” “감사합니다.” 똑똑한 신이서는 고개를 돌려 주 팀장에게 인사했다. 주 팀장은 어리둥절해졌고 대부분의 동료와 마찬가지로 믿을 수 없었다. 김유진은 너무 놀란 나머지 날카로운 소리로 소리쳤다. “사모님, 뭐라는 거예요?” 최화연은 김유진을 힐끗 보더니 귀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참 시끄럽네요. 김유진 씨 원래 목소리가 이런 거였군요. 평소 애교 섞인 목소리로 오빠만 부르길래 그게 원래 목소리인 줄 알았어요.” 얼굴이 하얗게 질린 김유진은 최화연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화연이 어떻게 그녀가 이 부장을 오빠라 부른다는 걸 알고 있는 걸까? 어느 남자가 다른 여자들과 썸을 타는 일을 아내한테 알려주겠는가. 최화연은 사람들의 시선을 넘어 신이서를 향해 손을 저었다. 신이서는 다가가서 어깨까지 흘러내린 숄을 정리해줬다. “사모님, 아직 외출하시면 안 돼요. 몸을 무리하게 굴면 안 된다고요.” 그녀의 관심에 마음이 따뜻해진 최화연은 신이서의 손을 잡았다. “신이서 씨, 우리 모녀의 목숨을 구해줬는데 아직 고맙다는 인사를 못 했어요. 누군가 모함 하는 걸 보고 목숨을 걸고라도 도대체 누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지 보려고 왔어요.” “우리 집 그이와 나는 죽마고우였고, 결혼한 지 십여 년이 됐어요. 그이는 종일 뭘 먹었는지조차도 나한테 얘기하는 사람인데 여자를 찾을 여유가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여우 같은 년들은 유부남을 좋아해서 한밤중에 오빠를 찾아대죠. 마치 발정 난 암탉처럼 말이에요.” “풉.” 신이서는 입술을 깨물고 웃음을 참았지만 뒤에 서 있던 동료가 참지 못했다. 그녀들은 한밤중에 이 부장을 찾은 사람이 바로 김유진이라는 걸 속으로 이미 눈치챘다. ‘한참 동안 소란을 피우더니 적반하장이었던 거야?’ 김유진은 얼굴이 빨갛게 된 채 억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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