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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장

이어서 전수미는 벽에 걸린 시계를 가리켰다. "이제 늦었으니까 너희 둘도 얼른 가서 자. 내일 또 출근하잖아. 난 드라마 두 편 더 보고 잘 거야." 신이서는 송서림과 함께 방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방 안에서 침대를 바라보며 어쩔 바를 몰랐다. 송서림도 그녀의 당황함을 알아차린 듯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난 가서 밀린 업무 이메일을 보내야 해. 너 먼저 자."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송서림이 떠난 후에야 그녀는 잠옷을 가지고 욕실에서 샤워를 했다. 샤워를 마친 후 그녀는 침대를 보다가 다른 곳도 둘러보았다. 침대에서 안 자면 딱히 그녀가 잘만 한 곳이 없었다. 일단 누워있다가 송서림이 방으로 돌아오면 다시 어떻게 잘지 상의해야 할 듯싶었다. 그녀는 오늘 너무 피곤했다. 만 보 넘게 걷다니, 출근할 때보다 더 많이 걸었다. 침대에 누운 신이서는 송서림의 체취를 맡으며 심장이 몇 번 쿵쾅거리고 몸도 잇따라 뜨거워졌다. 그녀는 감히 많은 생각을 못 한 채 얼른 핸드폰을 꺼내 주의를 돌렸다. 결국 실수로 그만 잠들었다. 송서림은 서재에 잠시 있었는데 엄마가 강제로 서재의 전원을 꺼버렸다.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문을 열고 밖에 서 있는 전수미에게 말했다. "재미있어요 엄마?" 전수미가 속삭였다. "네 몸 생각해서 그러지. 가서 일찍 자." 송서림은 무슨 말을 더 하려 했지만 전수미에게 등 떠밀려 침실로 들어갔다. 그는 돌아서서 신이서에게 해명하려 했는데 뜻밖에도 그녀가 깊이 잠든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얀 잠옷 치마 아래에는 새하얗고 가녀린 종아리가 드러났고 양손은 두 볼 아래에 모아놓고 있었다. 새하얀 얼굴이 짓눌려 통통한 살이 삐져나왔고 숨을 쉬면서 코끝이 살짝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정교한 인형 같았다. 송서림은 아래로 쭉 내려다보다가 그녀의 잠옷 치마 단추가 한 개 풀리고 아름다운 모습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그는 곧장 몸을 돌리며 시선을 피하고는 침대 위의 사람을 살짝 흔들었다. "이서야, 깨나봐 봐." "흐음? 음..." 신이서는 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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