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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장

신이서는 송서림에게 잡힌 손이 부러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여전히 차분한 척하는 이 남자가 한심하면서도 우스울 따름이었다. "서림 씨, 저건 가짜에요." "알아 나도." "근데 왜..." "저 여자 너무 못생겼어." 송서림이 당당하게 말했다. "그래요, 확실히 좀 못생겼네요." 신이서는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전체 상영관에서 오직 그녀만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싶었다. 다만 손목이 아플 뿐이고... 영화관에서 나온 신이서는 손이 마비될 것 같고 심지어 시뻘겋게 물들어 있었다. 송서림은 그녀를 힐긋 보더니 돌아서서 생수 한 병 사줬다. "나 괜찮아요. 그나저나 제목은 괜찮던데 이 정도로 무서울 줄은 몰랐네요." 신이서는 송서림이 난감해할까 봐 핑곗거리를 만들어줬다. "아주 신나게 웃던데 뭐." 송서림이 콕 찔러 말했다. "그게..." 신이서는 눈을 깜빡이며 어쩔 바를 몰랐다. 송서림이 남자로서 자존심이 상해 기분이 언짢을까 봐 걱정한 그녀였다. 하지만 정작 그는 스스럼없이 저 자신을 놀리고 있었다. 그가 공포 영화를 무서워하는 사실을 신이서가 알게 된 게 전혀 아무렇지가 않나 보다. "가자, 집에 돌아가." 송서림이 말했다. "네." 신이서는 웃으며 송서림을 따라갔다. 돌아가는 길에 그녀는 길거리의 풍경을 바라보며 왠지 모르게 기분이 들떴다. 좀처럼 SNS를 하지 않던 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해바라기를 몇 장 사진 찍었다. 그리고 SNS에 올렸다. 일 분 후에야 동료들을 깜빡하고 차단하지 못한 게 생각났다. 얼른 가서 대처하려 했으나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꽃 너무 예쁘네요. 정교하고 아기자기해요. 근데 너무 적은 거 아님?] [예뻐요. 사진 찍고 들고 다니기도 편하네요. 공간도 차지하지 않고요.] [남편한테 꽃을 더 사달라고 했어야죠. 저걸로 꽃병이 다 차겠어요?] 신이서는 이상야릇한 분위기의 댓글들을 보더니 아예 신경조차 안 썼다. 그녀만 기분 좋으면 그만이니까.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신이서는 송서림을 잡아당기며 문 틈새에서 나오는 흰 안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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