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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장

"먹자." 송서림은 결국 항복했다. "그래요, 낭비하면 안 되죠." 신이서도 핑계를 둘러대야만 했다. 두 사람은 끝내 침묵하고 스테이크를 다 먹었다. 맛있긴 한데 어색함도 찐이었다. 네 마음 절반에 내 마음 절반이라, 이런 오글거리는 멘트가 참 사람을 창피하게 만든다. 식사를 마치고 신이서와 송서림은 매니저의 의미심장한 미소 속에서 레스토랑을 떠났다. 그녀는 일 초라도 더 머물렀다가 방금 스테이크를 구웠던 불이 제 얼굴에 들이닥칠 것만 같았다. 그야말로 더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송서림은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영화가 시작하려면 아직 한 시간 남았어. 그전에 어디 가보고 싶은 곳 있어?" 신이서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요, 없어요." 송서림은 의심스러운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다. 연애경험이 있는 게 아니었나? 왜 이렇게 숙맥인 척 하는 걸까? 사실 신이서는 진짜 연애가 서투르다. 비록 3년을 연애했지만, 그녀와 고운성은 인턴으로 시작해서 처음 연애할 때 최저임금을 받으며 여러 사람의 일을 도맡아 했다. 휴식 날 연애는커녕 감히 일에서 손을 뗄 엄두가 안 났다. 나중에 업무가 안정되면서 고운성도 그녀에게 무관심해졌고, 둘이 가장 많이 했던 데이트가 바로 퇴근 후 야시장 가기였다. 신이서는 이제 와서 자신과 고운성의 3년을 되새겨보면 야시장의 길거리 음식과 구멍 가게에서 물건 파는 장사꾼들의 소리가 제일 많이 떠올랐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맞지만 둘이서 제대로 데이트한 날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고운성은 그녀가 정규직이 된 이후로 전처럼 귀엽지도 않고 말할 때 딱딱하고 재미없다면서 차라리 친구들과 떠들며 노는 게 더 낫다고 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신이서는 내내 다 기억하고 있다. 한창 생각에 잠겨있을 때, 앞치마를 두른 여자가 그녀와 송서림을 가로막았다. "손님, 오늘 저희 꽃가게 오픈하는 날이라 6천 원이면 꽃 한 다발 사실 수 있어요." 여자가 포장된 꽃다발을 건네주었는데, 작은 꽃 세 송이가 한데 어우러지고 초록 잎으로 포인트를 주니 매우 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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