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0장
윗선에서 상심을 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뚱보는 밤새 눈을 붙이지 못했다. 깡마른 납치범이 갑자기 무슨 행동을 할까 봐 걱정돼 한밤중까지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뚱보가 깡마른 납치범이 잠이 든 것을 보고 살며시 아이를 안고 일어났다. 어둑한 방 안에서
그는 뒤에서 탐욕스럽고 음흉한 눈이 그를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주위를 둘러본 뚱보는 위험하지 않음을 확인한 뒤 배낭을 앞으로 돌렸고, 가방 속 내용물을 모두 쏟아내 잠든 아이를 가방에 쑤셔 넣었다.
그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기억을 살려 쏟아진 물건 더미 속에서 호신용으로 적합한 도구를 고르려고 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달을 바라보다 어둠 속에서 길을 더듬었다.
이때 깡마른 납치범이 기회를 잡아 살금살금 다가오더니 뚱보가 방심한 틈을 타 날카로운 돌멩이로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뚱보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쓰러지는 걸 보고 나서야 그는 돌을 든 손을 내렸는데
어슴푸레한 달빛 아래서 손에 묻은 피를 어렴풋이 분별할 수 있었다.
깡마른 납치범은 허둥지둥 뚱보의 배낭을 빼앗았다.
너무 많이 울었는지 아기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는 배낭을 가슴 앞에 뒤집어 멘 채 재빨리 탈출해 어둠 속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송서림과 사복 경찰은 오랫동안 수색해 마침내 산꼭대기에 자리한 허름한 오두막을 찾았다.
작은 방 안에는 아기가 사용한 기저귀 등 물품이 있었는데 그것을 보는 순간 송서림의 가슴은 잠시 막막해졌다.
그의 어린 딸이 얼마 전에 여기에 나타났을 것이다.
이 부근에는 사람의 흔적이 없었는데 누군가가 오두막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혈흔을 발견하였지만 주위에 싸움의 흔적이 없어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자기도 모르게 송서림의 표정을 살폈다.
송서림은 안색이 매우 좋지 않았지만 당황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단지 귀밑머리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지금 그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 뿐이었다.
“여기 보세요. 발자국이 많아요.”
그때 누군가 새로운 발견을 하고 죽은 듯 고요했던 분위기를 금세 깨뜨렸다.
이 가운데 발자국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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