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2장
비록 백은서와 이정민의 결혼식은 오래된 호텔에서 진행해 보기엔 낡아 보이지만 이곳의 보안은 완벽했다.
문 앞에는 전문 방문객의 신원 정보와 청첩장을 확인하는 전담자가 있었다.
이 사람은 말문이 막혔으나 도혜지가 반반하게 차려입은 모습을 보고 감히 미움을 사지 못했다. 백은서가 초대한 귀빈일까 봐 꺼렸기 때문이다.
곧 그들은 멀지 않은 곳에서 구경하고 있던 가십거리를 좋아하던 사람들과 눈빛을 마주쳤다.
그들은 눈빛을 주고받으며 우르르 몰려왔다.
“이서야, 오랜만이야. 오늘 혼자 왔어?”
동창은 신이서의 뒤에 있는 도혜지를 힐끗 보며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대부분 동창은 이씨 가문과 관계를 맺고 싶어 가족들과 왔기 때문이다.
“저는 사람이 아닌가요? 우리 둘이 함께 왔어요.”
도혜지는 심드렁해서 말했다.
비록 이 사람들이 신이서와의 관계가 어떤지 잘 모르지만 두 사람이 나타난 후부터 주변의 분위기는 괴이해졌고 표정도 제 나름씩 변했다.
암암리에 이 모든 것을 지켜본 도혜지는 이 사람들과 신이서의 관계가 별로이고 심지어 신이서를 배척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불쌍한 이서 언니, 평소에 따지지도 않는 성격인데 학교 다니면서 괴롭힘 많이 받았겠지? 백은서와 이정민의 비위를 맞추려 해도 다른 사람을 깔볼 필요는 없잖아?’
이렇게 생각한 도혜지는 화가 부글부글 끌어 올랐다. 이 나이가 되어서 아직도 왕따하다니.
“그래? 남편이랑 함께 오지 않았어? 너에 대해 시름 놓는가 봐.”
이 말이 나오자 주변 학생들은 입을 가리고 웃음을 흘렸다.
그녀들은 신이서를 그저 프로그래머 남편 몰래 부자의 시폰을 받는 여자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을 가리지 않고 돈만 있으면 냄새가 나도 늙어도 바보라도 상관하지 않은 줄 알고 있다.
그들은 신이서가 추태를 부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말은 들은 도혜지는 어이가 없었다. 결혼식에 참가했을 뿐인데 안심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 있을까?
“어머, 당신의 남편은 당신에 대해 걱정이 많은가 봐요? 속사정을 아는 사람은 결혼식에 참석한 걸 알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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