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1장
저녁.
웨딩플래너는 결혼식 당일의 배정에 차질이 없도록 그들과 절차를 거듭 확인했다.
이정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모든 계획을 따랐다.
백은서가 내일 일정에 대해 기대하는 것에 비해 그는 심지어 조금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의 일은 그에게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이정민은 조용한 곳을 찾아 숨고 싶었지만 그의 부모님은 그를 이진 그룹의 홍보에 쓰는 마스코트처럼 대했다.
결혼식에 가까워질수록 그의 거부감은 점점 더 커졌다.
그날 밤.
신이서는 긴장해서 송서림의 팔을 안고 머뭇거리며 물었다.
“내일 백은서와 이정민 결혼식에 가도 정말 괜찮을까요? 아니면 그냥 안 가는 게 낫겠어요.”
송서림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고는 책을 덮고 진지하게 말했다.
“결혼은 인생에서 큰일인데 그래도 가보는게 좋겠어. 결혼식에 다른 동창들도 있을 거잖아. 이참에 만나보는 게 어때? 마침 우리 결혼식 청첩장도 주면 좋잖아.”
“동창들을 초대할 생각 없었어요.”
원래는 유은미를 초대하려 했지만 지금 보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송서림은 검은 테 안경을 벗은후 미간을 주물르며 말했다.
“난 다 준비했어.”
‘뭐라고?’
신이서의 표정은 핸드폰의 검은색 물음표를 가진 이모티콘과 비슷했다.
‘다 준비했다고? 동창들의 이름을 나도 잘 모르는데 이렇게 청첩장을 보내면 실례잖아...’
신이서가 중얼거렸다.
“어색해할 필요 없어. 이 일은 이미 도혜지에게 말했했으니 내일 당신 대신 청첩장을 돌릴 거야.”
‘헐.’
‘내가 이렇게 배정됐다고? 내일 이러다 맞는 거 아닐까?’
“저는 정말 가기 싫어요.”
신이서가 우울해서 말했다.
“서프라이즈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송서림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하며 신이서를 품에 꼭 안았다.
“많은 일은 신경 쓰지 않더라도 마음대로 발전하게 해서는 안 돼. 내일 잘 놀다 와.”
말을 마친 후 그는 조명을 껐다.
비록 신이서는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여전히 걱정되었다. 그래도 신이서는 그를 믿으려고 했다.
이미 마음속에 결단을 냈으니 신이서는 더는 주저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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