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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장

신이서는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 직원은 그저 남 뒷담화하기 좋아하는 빌딩에서 일하는 직원일 뿐이었다. 만약 또 함부로 말한다면 신이서는 또 해명해야 했다. 그녀는 더 이상 다른 사람 입에 오르락내리락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그 빌딩에는 고운성도 있었다. 신이서가 직접적으로 말했다. "그 사람 내 남편이야. 마침 지나가는 길에 날 보러 온 거야." 직원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네... 네 남편이라고?"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직원은 또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어쩐지 고운성을 차버린다 했어. 뒷모습만 봐도 멋있어." 신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착했다고 말하고 엘리베이터를 나갔다. 사무실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직원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서지안은 책상에 엎드려 흐느껴 울고 있었다. 주 팀장한테 혼난 게 분명했다. 신이서는 살금살금 자리로 돌아가서 컴퓨터를 켰다. 화면이 밝아지자 바로 단톡방 알림이 떴다. [기획팀 서지안은 헛소문을 퍼뜨린 관계로 직원들로 하여금 사실을 잘못 인지하였기에 상여금을 20만 원 차감하고 검토서를 천자 쓰세요. 또한 기획팀 김유진은 방안을 표절하여 회사 내부 소식을 누설한 관계로 성과금 40만 원 차감하고 검토서 천자, 유임관찰 3개월입니다.] 내용을 본 신이서는 마음속에 송서림에 대한 리스펙만 남았다. '송서림이 말한 것과 똑같네.' 비록 서지안과 김유진 모두 처벌받았고, 김유진이 표절한 것도 승인한 것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돌이켜보면 대표님은 여전히 김유진에게 여지를 남겨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40만 원은 김유진한테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거였다. 아무 문제 없이 3개월만 지나면 그녀는 여전히 부팀장이었다. 서지안만 불쌍하게 됐다. 그녀는 벌금도 하고 창피도 당하고 김유진의 희생양까지 된 셈이었다. '어쩐지 너무 운다 했어.' 그러나 신이서는 전혀 서지안을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예 톡 알림을 끄고 계속 일에 몰두했다. 이때 김유진이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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